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31

지정번호 15-5-1-24, 350여년 된 왕버들나무 앞에는 ‘용두마을’ 표지석이 놓여 있고, 운동기구 몇 가지와 벤치, 우산각이 자리하고 있었다.

왕버들나무는 하천부근이나 강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물속에서도 썩지 않고 살 수 있는 생태적인 특징 때문이라고 한다.

또 버드나무에 비해 나무가 크게 자라며, 잎도 큰 편이다. 또한, 가지가 여러 갈래로 벌어져 자란다.

용두마을 주민의 이야기에 따르면, 옛날 ‘마로현’일 시절에는 이 근처에 관청이 소재해 있었고, 이 때문에 관직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이 살아 마을 이름을 관동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 왕버들나무도 처음에는 하천 부근에 자리하고 있었는데, 하천 복개 공사로 인해 지금은 도로변에 서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고목이 된 왕버들나무는 마로현의 기억을 떠올린다.

하천은 사라졌고, 그 옆으로 도로가 생겼다. 그 위로는 아파트들이 솟아났다. 차들은 무심히 나무 옆을 지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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