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화, 생활이 공존하는 대광2차A

▲ 정회정 통장

“건강한 생각에 열정적인 행동이 더해져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맡은 역할보다 더 많은 것들을 해내는 사람”이라며 주민들은 중마51통 정회정 통장(47)을 소개했다.

약속 장소인 대광로제비앙 2차의 ‘허브(hub)꿈터’에 도착하자, 막걸리 상을 차리고 있던 정 통장과 아파트 입주민들이 밝은 미소로 반갑게 맞이했다.

대광로제비앙 2차는 중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3년 12월 입주를 시작했다. 1km 내외에 중마초, 마동초, 마동중, 백운고까지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자녀를 키우는 젊은 엄마들의 입주율이 높으며, 무엇보다 인근에 마동근린공원을 비롯한 편의시설 등이 두루 갖춰져 주거와 여가활동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위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아파트 빈 공간에 도비 1500만원을 지원 받아 운동기구와 우산각을 설치하고, 올해는 잔디를 깔아 주민친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켰고 아파트 빈 공간을 ‘문고’이자 ‘주민쉼터’로 재탄생시키는 등 주민 편의에도 신경을 썼다.

정 통장은 “우리 아파트는 생활, 자연, 문화의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고 아파트 내 지상에는 차 출입을 제한해 ‘차 안다니는 청정 아파트’로 쾌적한 환경이 특징”이라며 “아파트 주민들의 평균 연령이 젊다보니 어떤 일을 추진하든 참여율이 높다는 것이 큰 장점 ”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 어울림 행사 때 부침개를 붙였는데 주민들이 서로 부침개를 부치는 봉사를 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준비했던 앞치마가 부족할 정도였고, 동민체육대회 때는 아파트에서 직접 티셔츠를 제작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참석해 티셔츠 부족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며 “개개인의 삶도 즐길 줄 알지만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입주민으로서 함께 할 줄도 아는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이런 공동체 문화가 자리 잡게 하기 위해서는 입주민간의 소통의 장이 필요했다. 입주민대표회의와 부녀회는 매년 ‘주민 어울림 행사’를 기획해 얼굴도 모르고 지내던 주민들이 인사를 나누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배려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아파트 옥상에서 ‘화합을 위한 신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해 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뿐만 아니다. 매달 첫째주 토요일이 되면 입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아파트 정화활동을 펼치는 봉사활동도 전개되고 있다.

올해로 3년차 중마 51통의 통장직을 맡고 있는 정 통장은 경상남도 하동 출신이다. 광양으로 온지는 어느덧 9년째, 이제는 토박이보다 더 광양에, 중마 51통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힘든 점은 무엇인지 물었더니 “입주 초창기에 아파트 곳곳에서 불편한 사항과 개선돼야 할 점등이 눈에 띄었는데 그러던 중 통장직 공고를 보게 됐고 망설임 없이 선택한 일이라 힘들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며 “앞에서 이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최종남 입주민 대표와 탁정숙 부녀회장이 있기에 어려운 일에 봉착하면 상의하고 해결해 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최종남 입주민 대표는 “‘임기가 필요 없다’고 말할 정도로 통장이 제 역할을 다 해 주민화합, 아파트 시설 문제 등 복합적인 시각으로 문제를 찾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탁정숙 부녀회장은 “주민 누구나 쉽게 다가설 수 있도록 친근감 있게 대하는 것이 정 통장의 강점”이라고 칭찬했다.

주민들도 “민원이 생기면 관리실 보다 통장님에게 먼저 전화하게 되는데 누구보다 아파트 구석구석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자주 문의해도 싫은 내색 없이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이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주민들과 정 통장은 마주앉아 막걸리를 나누며 올해 자치 행사 계획에 대한 의견이 오고갔다.

정 통장은 막걸리 잔을 들고 건배를 청하며 “남은 임기동안 더 열정을 바쳐 아파트의 환경개선과 주민들 간의 화합에 중점을 두고 좀 더 주민들에게 다가서는 통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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