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눈의 독도지킴이, 스티브 바버 씨

지난 1일은 93번째 맞이하는 삼일절이었다.

현 정부는 일본과 우방국의 길을 가려하지만 아직까지 국민정서는 일제의 만행에 대한 분노의 기억을 갖고 있으며, 해결되지 않은 위안부 보상 문제와 독도 영유권 분쟁은 반일감정의 골을 더욱 깊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며 억지주장을 펼치는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에 대해 국민들은 매우 민감해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억지 주장을 반박하는 외국인이 광양에 살고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캐나다 출신의 스티브 바버(steve barber)씨.

스티브 씨가 지난 2006년부터 운영하는 독도사이트에는 △독도가 한국 땅임을 입증하는 고지도 △각종 문헌 및 자료 △독도역사에 관한 소개 △독도영유권을 주장하는 일본의 억지에 대한 반박 △일본이 독도영유권을 주장한 배경 △독도가 한국 땅임을 보여주는 관련 사진 등 방대한 자료가 담겨 있다.

사이트 주소는 (www.dokdo-takeshima.com)이며, 현재 한ㆍ일ㆍ영 3개 국어로 자료검색이 가능하다.

스티브 씨는 지난 99년 한국에 왔다. 그는 캐나다에 살 때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한국에서 유학을 오거나 이민 온 한국인들로부터 전해들은 한국은 꼭 방문해보고 싶은 나라가 됐다.

처음엔 관광비자로 한국에 들어왔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에서 결혼한 사랑하는 아내와 그 사이에서 낳은 예쁜 딸과 함께 한국에 정착했다.

지난 2010년부턴 처가가 있는 이곳 광양으로 왔고, 지금은 중마동에서 아내와 함께 영어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살면서 한국과 일본 간에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독도이야기를 자주 접하게 됐고, 독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인터넷의 토론방을 찾아 토론에 참여하면서 점차 더 많은 자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지난 2004년부터 자료를 찾기 시작한 스티브 씨는 국내외 서적이나 자료, 온라인상의 자료를 모으게 되면서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광양에 살면서 독도에 관심이 많은 벽안의 외국인이 있다는 얘길 듣고 어렵사리 그를 찾아 인터뷰를 요청했다.

지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그였지만 이미 국내 언론에 여러 차례 소개가 됐으며, 독도와 관련해선 꽤 유명 인사였다.

그러나 언론에 소개되며 신상이 과다하게 노출돼 적잖은 곤란을 겪었던 터라 자신과 가족의 노출을 극히 꺼려했다.

그러한 스티브 씨지만 독도에 관한 얘길 꺼내니 금세 관심을 보였다.

스티브 씨는 “독도는 분명 한국 땅이 맞다. 역사적으로 언제나 독도는 울릉도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해역(국경)을 살펴봐도 한국에 훨씬 가깝습니다. 독도는 울릉도와 형제 같은 땅이죠. 만일 울릉도가 없었다면 모르지만 역사적인 자료나 상식적으로도 독도는 한국 땅이 분명히 맞습니다. 일본이 주장하는 근거는 다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식민시대에 러일전쟁의 군사기지로 사용되었던 것이 빌미가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고 소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의 근거가 약하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현재 일본의 언론매체에 비춰지는 한국의 독도문제에 대한 반응은 폭력적이고 파괴적인 모습을 주로 비춰주며 마치 한국인들이 독도를 내놓으라고 생떼를 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추고 있음을 우려해서다.

스티브 씨는 “일본의 주장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거나 판단하지 말고 이성적 근거를 제시해 가며 독도를 지켜가길 바란다”며 “일본인들은 한국인들이 극렬한 반일감정을 드러낼 때마다 이를 이용해 ‘한국인은 신뢰가 가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면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나는 한국의 마니아는 아니다. 나는 일본도 좋아하고 일본인 친구도 있다. 다만 객관적인 사실을 말하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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