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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사랑방’낭만과 여유, 사람냄새를 파는 ‘디샤’ 카페
김신희 기자  |  drm1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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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5  20: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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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연구반·독서모임·나눔의 날 등 어울림이 있는 공간
“나갈 때에는 ‘행복 한 움큼씩’ 쥐고 나갈 수 있기를…”

모처럼 사람냄새 나는 카페를 발견했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커피를 주문하기 전에 먼저 주인장과 안부 인사를 나눈다. 수술한 손은 잘 아물었는지, 지난주에는 어떤 놀라운 일이 있었는지… 켜켜이 쌓여가는 대화 속에서 주인장의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이곳 커피는 어쩐지 더 깊고 진한 맛이 난다.

▲ 소통과 어울림을 추구하는 정영선 바리스타

커피 한 잔에 담긴 여유와 낭만, 3천원

“저는 커피를 파는 게 아니에요”
디샤 카페 ‘정영선’ 바리스타의 말에 나는 고개를 돌리고 곰곰이 생각했다. 아니, 카페에서 커피를 안 판다면 무엇을 판단 말인가? 당황을 감추고 정영선 바리스타가 직접 내려준 아메리카노를 괜스레 한 모금 마셨다.

고동색 쟁반 위에 가지런히 놓인 냅킨 한 장과 종이컵에 넉넉히 담긴 커피 한 잔. 왠지 귀한 손님 대접을 받는 느낌이 들었다. 정영선 바리스타가 말을 이었다.

▲ 정영선 바리스타가 직접 내리는 향긋한 커피

“단순한 카페이고 싶지 않아요. 커피문화는 단순히 ‘마신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는 시간으로 바뀌어가고 있어요. 푹신한 의자에 앉아 소박하게 꾸며진 마당과 들꽃들을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되죠. 그 생각 안에는 오로지 ‘나’밖에 없어요. 바쁜 일상에서 놓쳐버린 삶의 방향키를 다시 쥐어 잡고 내 삶을 찾아가는 짧은 여정이라고 할까요”

정영선 바리스타는 이곳 ‘디샤’가 카페가 아닌 ‘사랑방’이 되기를 꿈꾼다. 맘 편히 누군가를 만나고, 차 한 잔으로 인연을 만들어가고, 그래서 출입문을 나설 때는 뭔가를 손에 하나씩 쥐고 나갔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어울림’의 가치를 실현하는 ‘디샤 카페’

‘디샤’를 그저 거리에 깔린 카페들과 다를 것 없겠거니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이곳은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 그 이유는 카페의 가치를 ‘수익’보다 ‘사람과의 어울림’에 더 무게를 두기 때문이다.

정영선 바리스타가 만든 ‘핸드드립&커피연구반’은 3개월 과정으로 커피를 좋아하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이론·실습을 해주는 수업이다. 현재 1기가 성공적으로 졸업을 마쳤으며 2기 학생들이 열심히 커피의 매력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공부만 하면 또 재미가 없기 때문에 월 1회 ‘카페투어’를 떠난다. 주변 지역카페를 탐방해서 커피 맛도 비교해보고, 주인장의 노하우도 공유하며 커피 발전을 꾀하는 것이다.

또한 ‘디샤’는 카페이자 도서관이다. 광양시립도서관이 실시하는 ‘책 읽는 가게’에 선정돼 매주 7권의 책을 배달받고 있다. 원래 이 사업은 가게에 상주하는 상인들을 위해 독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었지만, 정영선 바리스타는 이것을 손님들에게 확장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다.

▲ 내 집 같은 편안함과 안락함, 디샤 카페 내부

매주 빌리고 싶은 책을 고객과 의논해 도서관에 신청하며, 그 책들을 같이 읽고 공유한다. 이로 인해 독서모임도 생겨났는데, 2015년 12월에 창설된 ‘독서모임’은 매월 마지막 주에, 올 1월에 새로 만든 ‘직장인 독서모임’은 월 2회 토론을 가지고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책을 주변사람들과 공유하며 읽을 때 그 효과는 실로 놀라워요. 혼자 책을 읽었을 때는 내 느낌과 감정에만 그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데,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때는 그 책에 대한 부피와 깊이가 더 확장되는 것 같아요. 줄거리는 기본이고 사회배경, 작가의 삶, 나라의 문화 등 서로 가지고 있는 다른 지식들을 함께 나누다보면 책을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죠”

날이 풀리는 4월 15일에는 ‘디샤’만의 나눔의 날(알뜰시장)이 개최될 예정이다. ‘최소한의 물건으로 잘 살자’는 모토로 시작된 이 행사는 △장난감 △도서 △의류 △핸드메이드 등 안 쓰는 물건 등을 서로 내놓고 교환하는 장터로 전화를 통해 셀러 신청을 할 수 있다.

마음이 괜스레 꿍할 때는 카페 디샤에서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시켜보자. 정영선 바리스타가 내려준 커피 한 잔에는 여유와 낭만이 담겨있고, 피어오르는 커피 연기에는 사람 냄새가 깃들어있을 것이다. 한 모금, 두 모금 마시다보면 친근한 주인장에게 어느새 말을 걸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외로움 대신 행복 한 움큼을 쥐고 집에 돌아갈 수 있으리라.

상호명 : CAFE DICHA
연락처 : 061-793-1735
위치 : 광양시 마장 1길 5-19(노블리안APT 근처)

▲ 디샤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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