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_ 32

광양읍에서 봉강으로 넘어가는 초입에는 140여 년 된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지정번호 15-5-1-5’인 이 나무의 수고는 12m정도이며, 1999년에 보호수로 지정됐다.

‘우두마을 표지석’과 나란히 서 있는‘ 보호수 표지판’을 들여다보고 서 있는데, 마을로 차를 타고 들어오던 주민이 말을 건네 온다.

그에게 광양지역의 노거수를 연재하고 있고, 우두마을의 느티나무가 이번 주 주인공이라고 했더니“ 여름에 왔으면 제일 좋았고, 가을에 왔어도 괜찮았는데 겨울에 왔네요. 몇 달 뒤에 다시 한 번 더 오세요”라고 말한다.

이어“ 광양지역 내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들 중에서 가장 흔한게 느티나무이지만, 마을마다 주민들이 나무에 대해 갖는 애정과 깃든 정신은 다 다를 것”이라며 “이 느티나무는 우리 마을을 처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이정표’와 같은 역할을 하고 고개를 넘기 위해 마을 앞을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마을을 알리는‘ 홍보나무’”라고 말했다.

나무는 도로가 생기고 생육환경이 많이 바뀌었다. 느티나무의 특성상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 형태로 줄기 부분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지만, 지하부의 뿌리는 성장 공간이 크기에 비해 부족해 보였다.

나무의 반대편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한 발자국 뒤로. 또 뒤로. 어느새 140년의 시간이 렌즈 안에 고스란히 담겨졌다. 나무에 깃들여 있는 우두 마을 주민들의 마음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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