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교수 “문화소외지역 학생들 글로벌마인드 함양과 진로탐색...지속적 협조”

허 교장 “학생들 요구에 따라 특화된 중국어프로그램 계획...예산확보 관건”

옥곡중학교(교장 허광양)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재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중국문화를 이해하고 원어민과의 직접적인 의사소통 체험으로 중국어 사용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 배양을 위해 ‘2017 중국문화체험캠프’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의 프로그램 운영기획 ㆍ교육관리ㆍ운영지도는 정동보 순천대학교 중어중문학과장이 운영단장을 맡아 진행했으며, 책임교사 3명, 중국 원어민 교사 3명, 관리교사 3명이 함께 참여했다.

캠프는 전교생을 학년별로 3학급으로 나눠 각 반에 책임교사, 원어민교사, 관리교사가 각각 배정돼 △회화수업 △문화수업 △강연 △발표회 등의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기존의 주입식 어학수업의 틀을 탈피해 ‘문화체험’에 초점을 두고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체험학습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홍빠오 만들기, 경극 감상, 가면 만들기, 중국만두 빚기 등을 통해 중국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더불어 중국어 사용 기회를 제공했다.

정동보 중국문화체험캠프 운영단장(순천대 중어중문학과장)은 “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문화나 배경 등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캠프는 학생들로 하여금 중국어를 학습하고자 하는 동기부여의 역할을 한다”며 “테마별로 준비된 다양한 중국문화체험 프로그램은 학생들로 하여금 중국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더 나아가 문화소외지역의 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 함양과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코자 기획됐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40여명에 불과한 옥곡중학교에 재작년 공모교장으로 부임한 허광양 교장은,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체험학습형 교육, 내실 있는 프로그램 제공, 외부강사 초청 교사 연수 등 다양한 교실수업혁신을 시도 하고 있으며 이번 캠프 역시 학생들을 위해 순천대학교 중어중문과에 연락을 취해 추진했다.

허 교장은 “학생 수가 적고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문화적 수요 욕구를 충족시켜 줄 기반 프로그램이 미약한 것이 현재 실정”이라며 “이번 캠프는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중국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글로벌 문화를 이해 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 정동보 교수님과 여러 차례 만나 논의 끝에 이뤄진 값진 시작”이라고 말했다.

또 “단발성으로 끝내지 않고 향후 지속적으로 연계해 방과 후 중국어교실을 개설하고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언어습득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문화체험 등을 통해 중국어 의사소통능력 증대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고 중국어 능력을 배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캠프에 참여한 2학년 학생은 “중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설명만 듣다보면 지루하고 어렵게만 느껴질 텐데, 직접 중국 만두도 빚어보고 놀이를 통하다보니 저절로 중국어가 입에 붙었다. 외국어라면 자신 없었는데 캠프를 통해 중국어의 매력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 들었다”며 “전교생은 몇 명 없지만 승마체험, 은행나무축제, 이번 중국문화캠프까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다양하고 재밌는 수업이 펼쳐지기 때문에 다른 중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이 우리 학교로 전학 오고 싶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옥곡중학교는 이번 캠프를 통해 중국어교육을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차후 정동보 교수와 교사진들과 MOU를 체결해 방과후수업과 특별활동추진 등 연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허광양 교장은 “점점 줄어드는 학생 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중심의 교육, 미래지향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대안이라고 생각해 교사들과 타 기관 등과 협업해 여러 프로그램을 기획하지만 예산 부족의 현실에 부딪치기 마련이다”며 “앞으로도 학생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수업을 위해 학교 혁신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옥곡중학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옥곡중 동문회와 장학후원으로 오는 3월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무상으로 교복을 제공할 방침이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