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중동중학교 2-3반

▲ 박성호 중동중학교 2-3반

지난 1월 20일 국회에서 ‘곧 바이’ 전시회, 일명 ‘시국풍자 전시회’가 열렸다. 이 전시회는 현 국회의원 표창원의 책임 아래 현 시국을 비판하고 풍자하는 내용이 담긴 많은 그림들이 전시 되었고 모든 사람에게 공개 되었다. 그 중 마네의 ‘올랭피아’ 그림을 패러디해 박근혜대통령이 주인공인 ‘더러운 잠’이라는 그림이 전시되어 많은 논란을 빚었다.

그 그림이 박근혜대통령을 나체로 표현했기 때문인데 많은 사람들이 ‘충분히 비판받을 일을 한건 맞지만 그래도 대통령이기 전에 한 여성을 나체로 표현했다는 점에서 저 그림은 도를 지나쳤다’ 는 의견을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들이 말하는 ‘정도’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는 예술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인정해줘야 하는 걸까?

예술표현의 자유는 우리 헌법에 의해 보호받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이다. 또한 예술은 창작자의 판단과 의식의 표현으로 남에게 간섭받지 않아야 한다. 만약 작품이 누군가의 잘못을 심하게 비난하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하더라도 그 그림은 예술가의 주장이고 판단이자 작가의 생각 그 자체이기 때문에 예술작품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한다.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는 관점으로 예술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하나의 예술, 즉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예술만 수용해 다른 예술의 창작과정에 간섭한다면 예술가들의 창작의 표현이 완전히 무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과정에서 대중들과 생각이 동일하지 않는 예술작품이 탄생하더라도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지 알아보며 우리의 생각과 비교하며 이해하고 존중해주는 마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예술 작품 하나가 이 사회의 문제점을 부각시켜 공론화가 되면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사회로 발전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았을 때 ‘더러운 잠’에 대한 사람들의 편협적인 생각과 행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사람들이 당혹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수 있지만 그 그림을 찢는 다거나 그림에 담긴 숨은 의미를 알아보려하지 않고 외관적인 이미지만 보고 패러디한 작품을 일방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를 무시하는 행동이다.

그 작품에는 올랭피아의 몸이 아닌 비너스의 몸과 같은 많은 풍자적 의미를 담은 요소가 숨어 있다. 하지만 나체라는 외관에만 치중해 그림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이 너무 안타깝다. 과연 그림에 숨은 속뜻을 완전히 이해하고도 저렇게 비난할 수 있을까 싶어 머리를 흔들어 본다.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 일을 계기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림에 대한 감상은 관객의 자유지만 판단하기 전에 그림의 의미를 이모저모 따져보라고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비난하기 전에 작가의 의도를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의미를 파악해보는 올바른 비판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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