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환 순천제일대 교수

김귀환 순천제일대 교수

곧 개학이다. 졸업생을 배출한 초등학교를 비롯한 모든 교육기관들은 신입생을 맞이하게 된다. 활기찬 교정에서 교육의 평등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 평등에 대하여서는 교육의 권리로서 지위고하 그리고 장소를 불문하고 교육적 차이는 없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사회에서 그것은 종이 위에 쓰여진 글귀에 불과하다.

우리사회에서 모든 문제의 출발은 서울과 지역 간의 불균형이다. 불균형의 핵심에 대한 오해는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심화가 지역사회의 수준을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간주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근원에 대하여 분석하여 본다면 교육에 있어서의 수도권과 지방과의 수준적 차이이다. 이와 연관하여 지역사회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교육기관의 수준을 규정하는 요소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 동안 우리사회에서는 대학의 수준을 결정하는 요소로서 학생의 수준이 제일 중요하고 중대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토대로 현실은 지역의 성적 좋은 학생들은 서울과 주변의 대학으로 진학한다는 것이다.

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은 대학을 상아탑(tower of Ivory)이라 부르고 있다. 상아탑이란 19세기 세속을 떠나 고고한 예술지상주의를 취한 프랑스 시인 알프레드 드 비니(Alfred de Vigny)를 평론가 생트 뵈브(Sainte Beuve)가 평할 때 사용한 용어이며, 오늘날에는 대학이나 대학연구실을 의미하고 있다. 대학을 상아에 비유한 이유는 현실적으로 그 당시에 상아는 보석보다도 비싸고 구하기 힘든 고귀한 것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대학이란 의미는 학문적 추구이며 그것은 대학교수의 능력에 종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대학들의 서열에 있어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들이 대학구성원들의 노력이 아닌 서울을 비롯한 몇몇 도시에 소재해 있다는 것도 이유일 것이다. 그 대학의 서열을 결정하는 토대에는 대학교수보다 그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들의 고등학교 성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서구사회에서 대학의 서열이나 순위를 정할 때 적용되는 요소에는 학생의 수준은 요구되지 않고 있다. 그 요소로는 교육을 위한 대학의 투자와 대학교수들의 질적 수준이다. 이런 측면에서 선진국에서 발표되는 우리나라 대학들의 순위는 매우 뒤떨어져 있음은 사실이다. 오히려 그들의 수준이 학생들의 수준을 결정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한다. 이와는 다르게 우리나라의 대학수준은 학생들의 입학당시 점수로 매겨진다. 서울에 위치한 몇몇 상위권 대학들과 그 이외의 대학들에 속해 있는 대학 구성원들의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개관적 수치가 있기도 하지만 그 핵심에는 졸업생의 수준보다도 입학 당시 성적의 수준이 대학의 수준을 결정한다.

결론적으로 지역의 수준은 그 지역 대학이 수준에 종속한다. 그러므로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지자체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훌륭한 인재는 훌륭한 교육으로부터 육성될 수 있으며, 그 토대에는 대학이 사적 소유물이 아니라는 인식을 통한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이 요구되며, 현재로서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자원들의 순환이 필수적이다.

대학과 지역사회는 상호공존 상호공생하는 관계이다. 대학은 지역발전을 위한 인재를 공급한다.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대학 기능의 하나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은 그 대학이 소재하고 있는 그 지역의 수준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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