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고이 보관된 소중한 시간을지면에 싣고 그 안에 담긴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광양시민신문’은 <아날로그의 추억, 순간을 바라보다>를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낭만에 젖은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올해 81세 김덕인씨는, 20년 전 회갑기념으로 61세 친구들과 함께 떠났던 제주도 여행의 추억을 꺼냈다. 사진 속에는 함께 여행을 떠났던‘ 갑짱(동갑내기)’ 11명이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한 케이크와 샴페인을 앞에 두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김덕인 씨는“ 광양, 순천, 여수 갑짱끼리 계를 부었거든. 일명‘ 동갑계’야. 환갑을 맞이해서 한복도 새로 맞춰 입고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지. 그때 제주도 곳곳을 구경하고 탁 트인 바다도 보고 참 즐거웠어”라며“ 또 다시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깐 그때 그 시절 기분이 새록새록 떠올라 여행을 떠나기 전처럼 괜스레 기분이 들뜨는 것 같아”라고 말했다.

사진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던 김 씨는 함께 여행을 떠났던 친구들 중에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도 있다고 전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제 팔순이야. 더 바랄게 뭐 있겠는가. 소원이 있다면 떠나는 그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가는거지. 자식들 애 터지지 않게”라고 웃어 보이는 김씨. 그 뒤에도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태국, 중국 등지로 해외여행도 많이 다녔지만 갑짱들끼리 떠났던 이날의 제주도 여행은 김 씨에게는 특별했다.

김 씨는“ 이 사진은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서 찍었어. 그 당시에도‘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고 농담을 던지면서 화장도 다시 고치고 머리도 매만지면서 사진 찍으려고 꽃단장을 했지”라며“ 친구들도 몇몇은 먼저 떠나고 자주 만나기도 어렵고. 이제는 정말 남은 건 이 사진뿐이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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