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 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두 그루의 노거수 옆에는‘ 늘푸른 전원마을 기두’라는 푯말이 자리 잡고 있다. 모과나무와 왕버들나무가 마을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을회관에서 한참 웃음꽃을 피우며 담소를 나누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라는 주민들은‘ 지정번호 15-5-1-2’인 모과나무가 동생, ‘지정번호 15-5-1-22’인 왕버들나무가 형님 된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마을주민들은“ 이렇게 큰 모과나무 봤나? 아마 못 봤을 거야”라며, 나무 근처로 다가와 가만히 나무를 쓰다듬었다.

광양시에 보호수로 지정된 모과나무는 딱 두 그루 있는데, 다른 한 그루보다 수령은 짧지만 나무의 키는 기두마을 모과나무가 더 크다. 또한 모과나무 앞에는‘ 기두리 당산제단’이 마련돼 있었는데, 이곳에서 매년 ‘섣달그믐날’ 주민들과 함께 당산제를 모신다고 전했다.

인근에 아파트 등이 들어서면서 오래전부터 전형적인 농촌 마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지녀온 전통만큼은 소중히 여겨 이어오고 있다.

기두마을 주민은“ 늘푸른 전원마을의 이미지에 부합하도록 두 그루의 노거수 밑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고, 바로 옆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놀이시설이 마련돼 있다”며“ 때문에 인근마을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자주 찾곤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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