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근린공원 현장에서~

지난 주말 태인동 섬진강변에 있는 태인근린공원을 찾았다. 이 곳 앞 수역에서는 해마다 연합회장배 전국 윈드서핑가 열린다. 뿐만 아니라 윈드서핑 아카데미 운영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섬진강변의 소문난 풍경 때문인지 캠핑카를 끌고 온 관광객도 제법 있었다.

하지만 공원을 찾은 관광객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공원 체육 시설에는 온통 녹이 슬어있고, 잡초는 무성하게 자라 있으며 행사를 즐기고 간 이용객들의 흔적들까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관리의 손길이라곤 한 군데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쓰레기봉지 안에서 넘친 쓰레기는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어 공원 풍경은 너저분했다. 태인근린공원을 포함한 마동근린공원, 중마시민광장, 컨테이너 부두 근처에 있는 돋을볕, 물빛 공원 등 아파트 주변이나 변두리 공원을 돌아봤다.

온갖 쓰레기로 미관을 헤치고 있는 것은 기본이고 자전거 주차대는 폐자전거가 점령하고 있었다. 조명도 부실해 자칫 우범지역화 되는 경우도 많다. 시민들의 의식도 문제지만 시의 관리가 허술하다는 방증이다.시 관계자에게 공원 관리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이랬다. 지난 2일부터 계약직원과 무기계약직 직원이 점검을 나가고 있으니 적극적으로 관리할 것이라는 거다. 결국, 정작 현장을 찾아 무엇이 문제점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담당자는 공원을 아예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계약직은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존재하는 자리가 아니다. 담당자가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히 일 처리를 하라고 있는 자리다. 관리는 계약직이 하고 있어 현장의 모습이 어떤지는 알지 못하더라도 상황은 알고 있어야 되는 것이 기본이 아닐까. 내가 실질적인 담당이긴 하나, 현장은 계약직이 맡고 있다는 식의 답변은 실망스럽다.

광양에 공원이 많은 것은 좋은 일이다. 시는 최근 광양읍 서산근린공원 조성을 위해 보상업무를 진행하는 등 공원 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도심에 공원이 많으면 도시미관 뿐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좋다. 하지만 공원을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추후 관리다.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점검과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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