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마을 입구의 160여년 된‘ 버드나무’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마을 입구에는 시냇물이 흘렀다. 시냇가를 따라 정자나무를 심었는데 무성하게 잘자라 정자마을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정자마을 입구에 자리한‘ 버드나무’는 과거의 시간들을 굽어 살피듯 몸통이 굽은 형태였다. 때문에 지지대를 설치해 나무를 지탱하고 있는데 멀리서보면 넓게 뻗은 가지들과 어우러져 마치 한 마리의 사슴처럼 보이기도 한다. ‘지정번호 15-5-2-20’인이 버드나무는 정자마을 주민들에게는 마을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었다.

정자마을 주민 한 사람은“ 지금은 논과 밭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지만 옛 어른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요 근방에 시냇물이 흘렀다고 한다. 예전에는 여러 그루의 정자나무가 있었지만 현재는 이 나무 한 그루만 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어 정자마을의증표로 더욱 소중하게 여긴다”고 말했다.


서쪽의 산봉우리를 가리키며“저 곳을‘ 촛대봉’이라고 하는데, 또 마을 건너편에는 책상처럼 생긴‘ 책상바위’도 있다. 옛날 어른들이 이 마을 선비가 책상바위에 앉아 촛대봉을 향해 촛불을 켜놓고 공부했다는 이야기도 해주시곤 했다”라고 말하며 마을의 전설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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