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당공원의 ‘역사성’과 ‘보존성’에 대한 고민 아쉬워

‘도립미술관 주변 특화공간조성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 열려

‘도립미술관 주변 특화공간조성 기본계획 수립’ 최종보고회가 지난 9일 시청 상황실에서 관계 공무원과 문화예술분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이번 용역은 한국디자인 진흥원이 맡아 진행해 왔으며, 미술작품 감상 이외에도 시민과 관광객 등이 체험하고 쉴 수 있는 자연친화적이고 실용적인 주변 특화 공간 조성을 위해 서천경계에서 유당공원 구간에 이르는 도립미술관 주변 폐선철도 유휴부지에 예술공원 특화공간을 조성을 골자로 한다.

이날 한국디자인 진흥원 측은 ‘중간보고회’와 ‘주민설명회’를 통해 제시된 △원도심 연계성 △접근성과 연결성 △상징성과 예술성 △폐산업시설 용도세분 △주차장 계획 여부 등의 의견에 대해 수정 보완된 사항에 대해 중점을 두고 설명했다.

원도심 연계성

원도심의 문화거점의 입지와 주요동선을 분석해 ‘보행에 의한 연결축’을 구상하고 자연, 역사, 문화를 각각의 루트를 제시했고, 이를 연결해 ‘생활밀착형 문화벨트’ 형성으로 예술공원에서 원도심으로 동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선 연계구간을 설정해 단계적으로 연계 하고 광양 숲 및 학교 숲, 가로수길 등 기존 녹지시설의 연결과 확대 등의 가로경관 개선을 통해 산책로코스 조성으로 ‘걷고 싶은 거리 조성’, 주민 참여를 통한 예술문화마을 조성으로 예술문화권역을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도 2호선 변 경관개선으로 도시 진입구간 양측의 경관 이질감을 최소화 하고 골목길 녹화, 경계부 조경처리 등 생활환경 개선, 공공미술을 적용한 마을 경관 개선, 예술 공원 주변부 상업시설의 옥외광고물 작품화 등 ‘주민참여형’ 방안을 제시했다.

접근성 및 연결성 및 랜드마크

현 접근시설의 유형과 향후 예상되는 공원의 접근 동선을 분석해 △5일 시장 및 상업시설 연결동선 △광양 숲 및 공영주차장 이용자의 연결동선 △광양 동ㆍ서초, 중앙시장, 거주민의 연결동선 △서천 수변녹지 및 광양불고기 거리 이용자의 연결동선 △남도순례길 및 목성지구의 연결동선 등을 주요 연결 구간으로 선정했다.

또한 상부횡단 구조물, 평면교차, 하부통로 등 보행연결 시설 유형의 장ㆍ단점을 분석해 예술공원 내부 조망점 형성과 동선연결이 용이한 상부횡단 구조물 및 평면교차 형식을 제시했으며, 예술공원의 상징성을 부각하는 조형적인 디자인과 공간 연출 요소와 향후 도로개설에 의해 단절되는 예술공원의 내부 공간을 바닥포장과 연계된 바닥디자인을 적용해 연결성을 강조 했다.

한국디자인 진흥원은 랜드마크 조형물 디자인에 대해 ‘시각적’, ‘연출’, ‘체험’, ‘교량 작품화’ 등을 중점으로 뒀으며, 광양의 역사와 풍수지리, 설화, 생명과 태동, 유당공원 등 지역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랜드마크 조형물을 설치할 것을 제시했다.

유당공원과 폐 산업시설

유당공원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한 조형물로 시민의 역사관과 애향심을 고취 시켜 시민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충혼탑 및 공덕비와 함께 연계해 연출하고 서천 및 동천의 물을 끌어와 유당공원의 연못과 실개천이 흐를수 있도록 수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폐 산업시설의 경우 도립미술관의 정적인 활동을 지원하는 체험활동공간을 조성해 폐산업 시설을 활용한 문화재생이 가능하도록 전시실, 창작실, 공방 및 체험실, 카페, 편의 시설, 어린이 모험실 등을 모색했다.

이날 박노신 의원은 “광양읍 도시재생사업과 중첩되는 부분이 보이고 무엇보다 많은 예산을 투입한 5일장을 상설시장화 하는 점, 유당공원과 미술관 연결 위한 유인책을 만들지 못한다면 계획을 세웠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양오 의원은 “유당공원에 대한 역사성이나 보존성이나 향후 권역확대코자 제시한 인서예술문화마을에 대한 고민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며 “랜드마크 역시 여기 저기 세우다 보면 비 랜드마크화 되고 말 것이다. 사전에 소요 예산 등에 대한 계획을 두고 계획을 세워야 할 텐데 좋은 것만 가져다 놓은 꼴이라 와 닿지 않아 아쉬운 감이 있다”고 밝혔다.

강용재 강동서통합남도순례길추진위원회 전남대표는 “시에서 향후 추진될 계획들에 대한 기본실태조사가 부족하고 앞으로 추구해 가야 할 방안에 대한 예측도 미비해 보인다. 큰 틀에서 향후 도립미술관이 어떤 역할을 하고 기여할지 정립돼야 한다”며 “광양시 종합마스터플랜이 먼저 돼야 주변을 어떻게 연계 할 것인지 답이 나올 것이고, 각 부서간의 소통을 위해 T/F팀 구성도 광양에서 감동을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회기 광양학연구소장은 “도립미술관의 컨셉, 명칭부터 먼저 정해져야 나아갈 방향이 정해지고 주변도 획일적으로 엮어갈 수 있다”며 “유당공원 안이나 인근에 무슨 시설 넣는 것에만 치중하는데 이 자체가 공원 해치는 것이다. 가치는 보존 상태에서 오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삼식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예술 분야에 취약한 광양시에 도립미술관 설립은 고품격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고, 향후 광양 랜드마크로 원도심 활성화에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며, “수립된 기본 용역을 토대로 관련부서 협업해 시민이 만족하는 도립미술관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2015년 7월 도립미술관을 유치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도립미술관 주변 특화공간 조성 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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