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 단설 유치원 설립으로 질 높은 유아교육 실현

▲ 광양교육지원청과 옥룡지역 주민대표들의 간담회

지난 2009년 폐교된 옥룡중의 활용방안을 두고 광양교육지원청과 옥룡주민들이 단설 유치원과 유스호스텔 유치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광양교육지원청은 지난 23일 대회의실에서 옥룡지역 주민대표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옥룡중 활용방안 간담회와 단설유치원 계획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간담회는 광양교육청이 지난해 옥룡중 부지에 교원사택 건립을 추진했지만 지역민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일이 있은 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에는 옥룡중 부지 소유권을 갖고 있는 광양교육청이 옥룡중 부지에 단설유치원 건립을 추진하고 나섰다.

김선홍 교육장은 “폐교된 옥룡중 부지의 소유권이 원칙적으로 교육청에 있지만 지역민의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폐교활용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옥룡면을 대표할 수 있는 분들이 모두 모인 만큼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눠 최선의 옥룡중 활용방안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교육장은 “옥룡면민들의 뜻에 반하는 사업을 추진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다만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옥룡중 부지가 교육시설로 활용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 아래 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상채 전 옥룡중운영위원장은 “교육청에서 옥룡중 폐교에 동의를 구할 당시 분명히 광양시에 매각해 옥룡면민들이 원하는 활용방안을 찾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구두로 한 약속이라도 폐교 동의를 결정할 만한 중요한 약속인 만큼 반드시 지켜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우홍 시체육회 부회장은 “현재 동계전지훈련이나 큰 행사가 광양에서 열릴 경우 외지방문객들이 숙박시설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특히 동계훈련을 온 어린 청소년들이 일반모텔을 숙소로 사용하다 보니, 성인용 채널 등 유해환경에도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옥룡중 부지를 동문들과 지역민, 그리고 외부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는 유스호스텔 등의 건전한 숙박시설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옥룡주민들 사이에 의견이 나뉘었다.

옥룡면장학회와 이장단은 “광양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단설 유치원 설립계획도 괜찮은 계획”이라며 “옥룡중 부지에 단설 유치원이 설립되면 이를 통해 인구 유입으로 이어져 지역 활성화에도 기여하면 좋겠다”는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또 “이전에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85%에 이르는 주민들이 단설 유치원 설립에 찬성한다는 뜻을 나타냈다”며 “옥룡중 부지는 교육시설로 활용하는 것이 좋은 활용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논쟁이 계속되자 서용식 옥룡면발전협의회장이 중재에 나섰다.

그는 “교육장이 광양시장을 만나 옥룡중 부지의 매각 의사와 매각 후 활용방안이 있는 지 진정성을 갖고 협의를 해 본 후 결정하자”며 “교육청이 제시한 단설 유치원 설립안과 광양시가 제시할 활용방안을 놓고 주민의 의견을 다시 묻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서용식 회장의 중재에 참석자 모두가 동의하며 간담회가 마무리됐다.

한편 단설유치원이란 학교 내에 설치된 공립병설유치원과 달리 유치원만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공립유치원을 말한다.

광양교육청은 옥룡중 부지에 단설 유치원을 설립해 지역 유아교육의 선진 모델로 가꾸겠다는 계획으로 단설유치원 설립을 통해 질 높은 유아교육 실현과 공교육 기회 확대, 교육비 절감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전남의 시 단위 지자체 중 광양시만 유일하게 단설유치원이 없다는 것도 이를 추진하게 된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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