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바로 알기

최기자, 호들갑스럽게 사무실로 뛰어 들어온다.

최기자: (호들갑스럽게) 대표님!! 대표님!!

박대표: (놀라서) 왜? 무슨 일 있니?

최기자: 얼마 전에 제가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에 광양 매화마을이 나왔어요.

박대표: (안도하며) 난 사무실에 불이라도 난 줄 알았다.

최기자: 올해 AI 때문에 ‘매화축제’ 공식 행사가 취소돼 아쉬웠단 말이에요.

박대표: 며칠 전 매화마을에 다녀왔는데 축제가 취소 되도 아랑곳 않고 꽃은 예나 지금이나 아름답게 피어 절정을 이루고 있더구나. 상춘객들의 입가에 매화 꽃 보다 더 예쁜 미소가 한가득~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 정말 봄이 오긴 왔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단다.

최기자: 전 개인적으로 하얗게 지천을 수놓은 매화를 보는 것도 좋지만 그와 어우러진 봄날의 섬진강이 매년 기다려져요. (혼자 감상에 취해) 섬진강 줄기를 따라 만개한 매화, 그리고 섬진강을 따라 몰려드는 사람들! 크~

박대표: 섬진강에 제대로 꽂혔구나.

최기자: 대표님! 섬진강에는 맑은 물에서만 산다는 은어, 참게, 누치, 갱조개(재첩)가 산다면서요? 또 우리 나라 5대강(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 섬진강)중에서 주변 생태계가 살아있는 마지막 남은 맑은 강이라고 들었어요.

박대표: 그렇지. 강 좌측에는 지리산, 우측에는 마이산, 내장산, 무등산, 사자산, 조계산, 백운산으로 이러지는 ‘ㄷ’자 모양의 산줄기인 호남정맥에 둘러 쌓여있고 청정한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수산물이 잡혀 강의 수질이 깨끗함을 증명한단다.

최기자: 섬진강은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디를 거쳐 광양까지 흘러오는 거죠?

박대표: 섬진강은 총 212.3km로 ‘진안 데미샘’에서 발원해 진안, 장수, 임실, 순창, 남원, 곡성, 구례를 거쳐 광양으로 온단다. 정확히 하면 섬진강은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68개의 제 1지류와 129개의 제 2지류, 53개의 제 3지류, 15개의 제 4지류를 받아들이면서 흐르다가 광양의 진월면 망덕포구에 이르러 남해로 흘러들어가지. 혹시 ‘섬진강’의 옛 이름을 알고 있니?

최기자: 옛 이름이요? 처음부터 섬진강 아니었어요?

박대표: 섬진강의 본래의 이름은 ‘모래내’, ‘다사강’, ‘두치강’으로 불렸단다. 그러던 중 고려시대 우왕(1385년 경) ‘섬진강’으로 부르게 됐지.

최기자: 섬진강으로 이름 붙여지게 된 전설은 잘 알고 있어요. 고려말기 우왕 때 왜적의 침입이 많았던 시기였고 광양만과 섬진강 부근에도 극심했대요. 한번은 왜구들이 경남 하동 쪽에서 강을 건너 광양 쪽으로 침입하려고 시도 했는데 당시 진상면 섬거리에 살던 수십만 마리의 두꺼비 들이 8킬로미터나 떨어진 다랍면 섬진마을 나루터로 몰려와 울부짖었고. 왜구들이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도망쳤어요. 그래서 두꺼비 ‘섬(蟾)’을 써서 섬진강으로 부르게 된 거죠?

박대표: 잘 알고 있구나. 또 우리 병사들이 섬진나루 건너편에서 왜구들에게 꼼짝없이 붙들리게 됐을 때 두꺼비 떼가 강 위로 떠올라 다리를 놓아 병사들을 건너게 했고, 뒤늦게 쫓아온 왜구들은 강 가운데 만큼 건넜을 때 두꺼비들이 그대로 강물로 들어가 모두 빠져죽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단다.

최기자: 몇 년 전에 섬진마을에 세워진 대형 조형물을 보니 두꺼비가 등 뒤에 여자를 엎고 있더라구요. 혹시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나요?

박대표: ‘섬진나루터’와 관련된 전설인데. 옛날 두치강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처녀가 3년 동안 굶주린 두꺼비와 밥을 나눠먹으며 함께 살았대. 그러던 어느 날 마을에 홍수가 났고 처녀가 떠내려가자 두꺼비가 업어 살리고 대신 죽고 말았단다. 처녀는 두꺼비를 묻고 해마다 제사를 지내주었고 마을 사람들은 그때부터 처녀가 두꺼비를 타고 도착한 곳을 두꺼비 나루(섬진, 蟾津)라고 불렀다는 이야기지.

최기자: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다압면에 취재 갔을 때 주민으로부터 다압면 사동마을 앞 섬진강변에는 폭 5m의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어요. 비가 많이 오거나 수량이 많으면 두꺼비가 잠겨서 보이지 않거나 머리만 겨우 보인대요. 그러면 마을에 좋은 일이 생긴다고 하더라구요.

박대표: 섬진강에는 이 뿐 아니라 더 많은 이야기들이 흐르고 있어. 네가 ‘섬진강’에 빠진 것처럼 많은 예술가들에게 옛 부터 섬진강은 영감의 대상이었지. 그런 자료들을 탐색해 찾아 읽으면서 그들과의 세대를 초월한 교감을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구나.

최기자: 네, 자료를 찾아 직접 현장으로 나가 느껴보겠습니다. 섬진강도 식후경! 그 전에 섬진강 벚굴 부터 맛보구요~

박대표: 그것도 좋고!

제 5화 끝_ 다음화 계속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