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완표 마동초 교장의 교육관을 엿보다

▲ 장완표 마동초 교장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광양 마동초등학교 등굣길에도 봄이 왔다.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장완표 교장(62)이 환한 미소로 아이들의 등굣길을 맞아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색한 내색 없이 장완표 교장과 인사를 나누고 짧은 대화도 주고받는다. 장 교장은 언어마술사다. 장 교장의 “무슨 일 있었니?” 한 마디면 아이들은 와르르 웃음을 쏟아낸다. 아이들이 쏟아내는 웃음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한다. 아이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가 아니라 ‘즐거움’이다. 지난 3월 1일자로 마동초로 부임한 장완표 교장의 교육관을 들어봤다.

교사의 한 마디가 아이에게는 삶의 척도

옥룡에서 태어났다. 공부에는 큰 흥미가 없었다. 딱히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옥룡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당시 담임이었던 김영권 은사가 장 교장을 불렀다. 함께 공부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하지 않던 공부를 하려니 힘이 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늘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밤잠을 달아나게 했다. 어느 정도 공부에 재미를 붙이니 성적도 쑥쑥 올랐다. 김영권 은사를 본 순간부터 교사를 꿈꾸게 됐다. 옥룡초, 광양중, 광양농고(현 광양하이텍고)를 거쳐 광주교대를 졸업했다. 장완표 교장은 “김영권 은사는 아이들을 차별 없이 돌봐줬었다”며 “그 분을 보면서 꼭 김영권 은사님처럼 아이들을 사랑하고 잘 자랄 수 있도록 보살펴주는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했었다”고 회고했다.

39년 동안 오직 ‘교육’에만 전념

“이스라엘 교육은 아이에게 배우는 것이 즐겁다고 가르칩니다”
학교는 가기 싫은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배울수록 더 배우고 싶은 곳 그래서 늘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장이 아침마다 교문에서 아이들을 맞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다.

장 교장은 “아이들과 친근한 관계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며 “미래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는 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장 교장은 마동초에 부임한지 한 달도 안 됐다. 그는 “마동초는 아이들을 위한 교육활동이나 행사가 너무 잘 되고 있다”며 “교사들도 다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도 크고 아이들 또한 너무 밝고 사랑스럽다”고 자랑했다.

그는 마동초로 부임하기 전 광양서초등학교에 있었다. 서초등학교에 있으면서 광양에 처음으로 무지개학교 사업을 이뤄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장 교장은 “처음에는 준비가 미흡해 떨어졌었다”며 “우리 아이들은 더 이상 오차 없는 답을 중시하는 교육이 아닌 창의적인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간절함이 무지개학교 사업을 이뤄낼 수 있게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결국 앞으로 교육은 핵심역량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정한 교육이 아이들의 미래다

미래에는 현재 초등학생 65%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가질 것이라는 연구가 나왔다. 장 교장은 “지금은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며 “교과 성적 위주의 교육은 결국 아이들의 꿈을 실현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초등학생들이 더 바쁘다.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과외에 학습지까지 한다. 외국어도 섭렵해야 한다. 탄탄대로 올라가야 특목고에 입학하고 일류대학을 졸업해야만 안정적인 직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일부 학부모들의 지론이다.

장 교장은 학부모 입시설명회에도 재차 강조한다. 아이들의 미래 교육의 답은 바로 ‘창의’라고 말이다. 장 교장은 “수능, 학생부, 교과 성적 위주의 교육은 아이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며 “훌륭한 사람이 되는 길은 무조건 특목고와 일류대학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자기 삶의 목표를 정하는 것. 그리고 그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지성이 아니라 감성이다.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는 “일방적인 전달과 암기식 수업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를 해서 인성교육에 힘써야한다”며 “올바른 인성을 갖추는 것이야말로 창의적인 인재”라고 말했다.

교육자로 걸어온 39년이라는 시간, 그리고 앞으로 남은 시간에도 장 교장의 바람은 딱 하나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꿈을 찾는 것.

장 교장은 마지막으로 아이들에게 한 마디를 남겼다. “너희가 바로 우리의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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