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룡면 재동마을의 ‘귀목나무’에 담긴 마음

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 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재동마을 입구 도로변에 위치한 지정번호‘ 15-5-3-31’ 의 귀목나무는 재동마을의 당산 나무로서 300년이 훨씬 넘게 이곳에 뿌리내리고 자라왔다. 느티나무의 또 다른 이름인 귀목나무. 이 나무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애정을 각별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어 그렇지 여름철이면 나무 잎이 무성해 그 밑에 마련된 우산각을 더위를 피하는‘ 쉼터’로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이용되고있다.

옛 조상들은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고 마을에 많은 인재가 태어나 이름을 널리 알리라는 마음을 담아 입구에 귀목나무를 심고 가꿨다고 한다.

재동마을 주민은“ 옛날에는 지금처럼 길도 이정표도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마을 입

구에 심은 나무가 마을로 가는 길을 안내하기도 하고 경계를 나타내기도 했다”며“ 또한 마을 밖에서 있었던 궂은일을 마을 안까지 안고가지 않고 나무 앞에 서서 마음가짐을 다 잡고 떨쳐 버리곤 했다”고 말했다. 또“ 나무가 수령이 오래됐지만 큰 탈 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고 있어 주민 모두 나무처럼 마을이 앞으로도 쑥쑥 발전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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