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발길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마련 시급

‘여수ㆍ순천시’ 매년 관광객 ‘증가’... 전남의 ‘절반’ 차지
“10년을 내다보고 ‘광양’ 특색 갖추는 것 중요”

해마다 전남도를 찾는 관광객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전남도 관광객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여수ㆍ순천시는 늘어나는 관광객 맞이에 분주한 반면, 광양시는 해마다 관광객이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역별 관광객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남’을 찾은 관광객은 4천만 명에 육박해 전국 두 번째를 기록 했다.

전남도 방문 관광객의 1/3을 차지하는 ‘여수시’는 지난해 1358만명을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전국 1위인 용인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순천시’는 767만 9천명이 다녀갔으며, 올해는 다양한 관광시책을 펼쳐 방문객 9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반해, 광양시는 대외적으로 ‘문화예술ㆍ관광 도시’를 추구하며, 각종 계획과 사업들을 수년에 걸쳐 추진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날이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그 실효성에 대한 점검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올해 발간된 ‘광양이야기 2017’에 따르면 광양시를 찾는 관광객 수는 △2012년 262만 1천명 △2013년 295만 1천명 △2014년 297만 3천명 △2015년 234만 9천명 △2016년 224만 2천명으로 나타나 해마다 광양시를 찾는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많이 찾는 곳’ 다 이유 있어

지난해 여수시 공식 SNS ‘힐링 여수야’가 단순한 관광정보 제공에서 벗어나 웹드라마와 웹툰, 가상현실, 항공사진 등 다양하고 차별화 된 방법으로 여수 관광을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으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6년 한국관광의 별’ 에서 관광정보부문 관광의 별에 선정됐다.

이처럼 활성화된 온라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봄ㆍ가을 여행주간과 △내일로 시즌 △휴가철 등 여수를 찾은 관광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맞춤형 정보 제공과 스마트폰 기반의 편리하고 신속한 정보제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여수시 관계자는 특색 있는 축제, 여수 밤바다 낭만 버스킹, 웹 드라마, 관광 웹툰 등 문화콘텐츠와 연계해 다양한 볼거리, 즐길 거리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관광객 1300만 도시를 계속적으로 이어나갈 방침을 밝혔다.

순천시의 경우, 지역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한 ‘순천만국가정원’과 ‘순천만습지’ 등지에서 각종 예술제와 축제 등을 열어 지난해 500만 명 이상이 그 곳을 찾았으며, 6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이 다녀갔다.

동시에 과거의 추억과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테마체험을 선보이고 있는 ‘드라마촬영장’, ‘낙안읍성’ 등의 입장객 수도 전년에 비해 늘었다.

순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매곡동 기독교역사박물관은 기독교 선교역사를 비롯한 한국 근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 교육을 위해 가족과 학생 등 단체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장소로 지난해 2만 4천 여 명이 찾기도 했다.

이밖에도 순천시는 지역청년들이 직접 운영하고 만들어가는 음식과 문화 융합형 콘텐츠 공간인 ‘청년창고’를 개장했으며, 청년여행객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형 여행 서비스’, 코레일 전남본부와 연계한 ‘내일로 페스티벌’ 등으로 관광객들의 관심을 이끌고 있다.

또한 ‘미국형 트롤리버스’를 도입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철도 여행객을 대상으로 ‘관광지 입장권 할인’, 1박 2일 동안 6곳의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광양’은 왜 찾질 않나

시민신문은 지난달 15일 광양시 관광산업에 대한 발전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해 광양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남ㆍ녀 1055명을 대상으로 지역 관광산업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광양의 관광산업은 ‘타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라는 평가가 59%, ‘보통 수준이다’는 평가가 31%로 나타나 90%이상이 광양의 관광수준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인근 지역에서 금호동 벚꽃 축제를 찾은 관광객 김혜은(33ㆍ순천)씨는 “광양시는 관광지라는 생각보다는 광양제철소 등 산업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며 “무엇보다 광양에 특별히 갈만한 관광지가 없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매화축제나, 벚꽃축제, 광양숯불구이 축제 등이 열릴 때에 축제장을 방문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광양에 사는 이정숙(39ㆍ중마동)씨는 “타지에 사는 친척들이 광양을 방문하면 인근 순천이나 여수로 안내하게 된다”며 “광양은 섬진강, 백운산 등 훌륭한 자연경관이 있지만 관광할 만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광양은 청매실농원, 백운산, 섬진강, 도선국사, 윤동주 등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흡입력 있는 자원이 부족하고, 전체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봄철 매화축제 기간 중에 청매실농원을 찾는 등 관광객의 지역적, 계절적 편중이 크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일각에서는 특화되고 차별화된 관광 상품이 없음을 아쉬워하며 ‘벤치마킹’도 좋지만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광양 고유의 놀거리ㆍ볼거리ㆍ먹거리를 염두하고 향후 10년 이상을 내다보는 아이템 등을 개발하는 것이 현재의 ‘광양 관광정체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또한 ‘숙박시설’에 관한 의견도 절대적인데, 타 지역은 이미 게스트하우스 등 여행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잘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지만 광양은 미흡한 실정이다.

광양문화연대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전남으로 몰려오고 있고 타 지자체들은 늘어나는 관광객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데 광양은 나날이 관광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니 안타깝다”며 “관광객 수 조차 인근 지역에 비해 턱없이 적은데 순천이나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들 일부라도 광양을 들를 수 있도록 현재의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적극적인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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