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의 산업 - ‘항만’의 도시

최기자, 모니터를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박대표: (뒤에서 최기자의 모니터를 들여다보더니) 뭘 보는데 그렇게 심각하니?

최기자: (화득짝 놀라며) 어맛! 깜짝이야. 언제 오셨어요?

박대표: 환적 물동량 감소?

최기자: 네, 인터넷에 부산항과 광양항의 환적물동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기사가 났기에 그것을 읽고 있었어요. 그에 반해 인천항은 중국과 동남아항로의 성장세에 힘입어 큰 폭 증가 했다네요.

박대표: 목포항도 자동차 수출입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작년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고 하더구나.

최기자: 광양항은 2014년부터 계속 하락세네요 . 광양항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박대표: (단호)먼저 알아야지.

최기자: 뭘요?

박대표: 광양항에 대해서 말이야. 얼마나 알고 있지?

최기자: 광양항은 음... 컨테이너 선박들이 들어오고 빠져나가고...저... 그러니까... 실은 잘 모르겠어요.

박대표: 광양시 도이동에 있는 ‘광양항’은 1986년 기존의 삼일항을 흡수ㆍ통합해 개항했지. 개항과 동시에 무역항으로 지정됐으며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해왔어. 이후 제품부두 건설, 원료 및 CTS부두 건설, 관리부두, 컨테이너부두 등의 시설을 갖췄지.

최기자 : CTS부두가 뭔가요?

박대표: (째려보며) 스스로 알려고 하지는 않고! 잘 메모해 두도록! 대량화물유통기지를 말한단다. 광양항은 위치상 국제 주ㆍ간선 항로와 양대 경제권인 G2중국, G3일본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1만8천TEU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 선박도 상시 출입이 가능한 동북아 국제물류 비즈니스 항만이라고 할 수 있지.

▲ 광양항 컨테이너부두

최기자, 고개를 끄덕여 가며 박대표의 설명을 꼼꼼히 노트에 적는다.

최기자: (망설이며) 그런데요... 대표님, 오늘은 너무 모르는 용어들 투성이에요. ‘TEU’는 정확히 뭘 말하는 거죠?

박대표: TEU(twenty-foot equivalent unit)는 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크기를 부르는 단위로 배나 기차, 트럭 등의 운송 수단간 용량을 비교를 쉽게 하기 위해 쓰이는 단위란다.

최기자: 아~~ 그리구요. 광양항을 두고 사람들이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고 하던데, 그 이유도 알려주세요~ (이어 적는다)

박대표: 저번 주에 이야기 나눴듯, 광양시는 포스코를 비롯한 연관업체가 들어서면서 ‘철강산업도시’로 자리매김 했지. 그리고 광양항 컨테이너부두를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항만의 도시’이기도 하단다. 특히 여수반도와 경남 남해군의 울타리와 같은 지형이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어 연중 하역작업이 가능하고 최대 30만톤급 선박의 상시 입ㆍ출항이 가능한 수심 등을 갖췄기에 천혜의 입지조건이라고 부르지.

최기자: 광양항을 항만별로 ‘광양항’, ‘일반부두’, ‘컨테이너부두’로 나누던데요?

박대표: 그것은 규모와 부두의 길이, 그에 따른 하역능력의 차이에 따라 나뉜단다. 선석수를 살펴보니 광양항 97개, 일반부두 86개, 컨테이너부터 14개.

최기자: ‘일반부두’와 ‘컨테이너부두’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어요? 어떤 차이죠?

박대표: ‘일반부두’는 소형, 중형선박 및 벌크선 등의 접안, 양하양적이 가능한 재래부두를 말하지. 컨테이너전용부두에 대비해 화물의 양하양적 처리량이 다소 떨어지며, 때로는 벌크화물의 전용부두로 쓰이기도 한단다. ‘컨테이너부두’는 일반부두에 비해 수심 140m 이상의 대형의 컨테이너 선박의 진출입 및 접안이 가능한 전용시설을 갖추고, 컨테이너 화물의 양하, 양적을 전담하는 대형크레인을 여러 기를 갖추어 컨테이너 화물을 동시에 많은 양을 처리 할 수 있지.

최기자: 얼마 전 광양과 현안에 대해 다룬 자료를 본 적 있는데요. 작년인 2016년을 광양항 재도약의 원년으로 정하고 2025년까지 22조 5천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트 항만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 실려 있었어요.

박대표: 그래, 항만과 배후산업의 연계성 강화로 융ㆍ복합형 신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율촌지구 항만매립지를 융ㆍ복합 클러스터로 개발하고 묘도 준설토 매립지에는 신성장산업단지가 개발될 계획이란다. 또 국제자동차 환적 중심기지로 육성하고 관련 산업배후단지를 유치하고 24열 컨테이너 크레인 3기가 추가 설치돼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지.

최기자: 와, 차세대 동북아물류 중심항만, 광양항의 미래가 기대되는 걸요. 더불어 항만의 도시 ‘광양시’의 발전도요.

박대표: (최기자의 수첩을 슬쩍 보면서) 그런데 제대로 메모 했는지 좀 볼까? (보더니) 뭐야! 열심히 적는다 했더니 낙서만~ 낙서만.

최기자: (수첩을 뒤로 감추고, 멋쩍게 웃으며) 그림으로 기억하려고요.

박대표: 뭐!?

제 7화 끝_ 다음화에 계속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