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호룡 황안과 원장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 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시편23)

황호룡 황안과 원장

하나님이 지구와 모든 동식물을 창조하고 나서 마지막 작품인 인간을 만드시고는 매우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지구자체가 사람과 모든 동식물이 함께 어울려 살기에 적합한데도 불구하고 지구 안에 또 하나의 아름다운 낙원을 만들어서 아담부부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그만큼 하나님 보시기에 인간은 특별히 사랑스런 존재였던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하나님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인간을 지나치게 사랑하시니 뱀(사탄, 마귀)이 아담의 부인을 유혹하여 선악과를 따먹게 하였습니다. 이것이 인간비극의 원천입니다. 이 사건으로 아담부부는 에덴에서 추방당하여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후손들의 비극은 연이어 이어지고 결국은 노아 홍수로 인해 선악과는 물론 에덴동산 자체가 지구에서 사라져버렸습니다. 우리 인간 누구에게나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전도서3장11절) 아마도 연어가 고향을 찾아가듯 잃어버린 에덴동산을 찾고자하는 인간의 타고난 본능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인 다윗도 시편23편에서 마음의 고향인 낙원을 그리워하며 노래하고 있습니다.

선악과가 도대체 무엇이고 또 얼마나 대단한 열매이기에 인간의 행, 불행의 원천이 되었는지 심히 궁금합니다. 에덴동산에 있는 모든 열매를 맘대로 따먹고 살던 아담에게 하나님이 주신 축복은 만물의 영장으로서 에덴동산 전체를 다스리고 관리하는 일이었습니다. 심지어 모든 동물들의 이름을 아담이 스스로 지어주었을 정도입니다. 제왕과 같은 권리를 맘대로 행사할 자유의지를 갖고 있던 아담이 에덴동산을 관리할 때에 혹여 실수하지 않도록 안전장치 하나가 필요하였는데 아담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마음속의 법 그것이 곧 선악과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오늘날의 대통령도 법을 지켜야 하고 헌법을 어기면 탄핵을 받아 물러나야하는 이치입니다.

예수님에게는 시험과 유혹이 없었을 것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성경에 <그가 시험을 받아 고난을 당하셨은즉 시험받는 자들을 능히 도우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공생애를 시작하던 광야에서 마귀로부터 받은 세 가지 시험은 굳건한 믿음으로 물리칠 수 있었으나 생애 최후에 닥쳐온 마지막 유혹은 너무나 힘겨운 시험이었습니다.

이 시험은 죽음의 공포와 맞서 싸워야하는 십자가였기에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할 수만 있다면 이 잔을 내게서 옮겨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하고 땀이 피가 되도록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결국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옵소서!>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마지막 유혹에서 승리하신 것 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날의 우리들 앞에 놓인 선악과는 과연 무엇일까요? 하와에게 선악과는 유혹의 열매였습니다. 그녀의 눈에는 선악과가 먹음직하고 보암직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 보였기에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람마다 각각 다르겠지만 오늘날 대다수 여인들에게는 아마도 다이아몬드가 아닐까요?

북한 김정은의 선악과는 핵폭탄일 터인데 박근혜 대통령 앞에 놓인 선악과는 무엇이기에 물리칠수 없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언제나 아름답고 선하게만 보이다가 잘못 건드리는 순간 여지없이 악으로 바뀌어 멸망으로 이끄는 유혹의 열매, 에덴 동산의 중앙에 있어 시시때때로 아담의 눈에 띄었던 그것은 오늘날에도 매일 우리들 눈앞에 놓여있습니다.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신 하나님은 선악과를 함께 주셨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내게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오면 이것이 혹시 선악과는 아닌지 한번쯤 살펴 헤아려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과한 욕심을 내다가 일생일대의 불행을 자초한예가 숱하기 때문입니다. 지상의 낙원 에덴동산이 아름다운 것은 아담의 자상한 사랑의 손길 그리고 하나님 말씀의 권위(선악과)가 유지될 때에만 가능하였습니다. 우리가 눈을 크게 뜨고 바라보면 아직도 이 지구가 아름다운 낙원임을 시인(천상병)은 노래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