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사라실예술촌에서 열린 사곡초 총동문회 및 사라실 지역민 한마음대회에서 정인화 국회의원의 내빈으로서 적절치 않은 행동이 참석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행사는 예정된 시간인 10시를 조금 넘겨 내빈소개와 개회선언, 공로패 전달 등 개회식을 진행했다.

그러나 순조롭게 진행되던 개회식은 대회사 순서에서 주춤했다. 허상모 사곡초 총동문회장이 자신의 대회사 순서에서, 정인화 국회의원이 일정이 바쁜 관계로 축사를 먼저 청하겠다는 말 과함께 정 의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그렇게 정 의원은 11시에 열리는 옥룡사지 동백숲 문화행사 개회식 참석을 이유로 양해를 구하며 대회사에 앞서 축사를 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바쁘다며 순서까지 바꿔가며 축사를 한 정 의원은 축사 후 다시 내빈석을 돌며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그사이 허상모 회장의 대회사는 또 지체가 됐고, 정 의원이 내빈들과의 인사가 마무리될 즈음 허 회장의 대회사가 비로소 시작됐다.

그런데 행사장을 빠져 나갈 거라 생각했던 정 의원이 마을주민들이 앉아 있는 천막을 돌며 다시 인사를 나누기 시작했다.

무대에선 허 회장의 대회사가 계속되고 있었지만 정 의원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이어갔다. 대회사에 집중해야할 행사장 분위기는 정 의원과 인사를 나누느라 어수선할 수밖에 없었다.

어이없고 황당한 모습이었다.

정 의원이 행사장을 떠난 것은 허 회장의 대회사 다 끝날 즈음이었다. 원래 계획대로 대회사후 격려사를 하고도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이다.

바쁘다고 대회사에 앞서 축사부터 한 정 의원, 그것도 모자라 대회사가 진행됨에도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며 행사의 훼방꾼으로 등장한 정 의원의 모습은 누가 봐도 예의가 없는 행동이었다.

장소를 옮겨 옥룡사지 동백숲 문화행사장.
개회식은 11시 10분에 시작됐다.
내빈소개 순서엔 사라실에서 개회식을 끝까지 함께한 이용재 도의원과 박노신ㆍ문양오ㆍ심상례 의원, 김봉안 광양농협조합장 등이 느긋하게 앉아있었다.

그리고 정인화 의원의 격려사가 시작된 시간은 11시 32분이었다.

이날 사라실예술촌에서 열린 행사는 사곡초 동문과 사라실 지역주민들이 1년을 기다려 한마당 화합잔치를 벌이는 날로 당연히 행사의 주인공은 내빈이 아니라 동문과 마을 주민들이다.

국회의원과 인사를 나누기 위한 자리가 아니다. 와 주면 고맙고 안 와도 그만이다.

더 이상 행사를 축하하러 온 내빈이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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