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최기자의 광양바로알기

사무실 책상에 엎드려 ‘끙끙’대고 있는 최 기자

박대표: (놀래서) 아니, 최 기자 무슨 일이니? 어디가 아픈 거니?
최기자: 속이 갑갑해서요. 체한 것 같아요.

박대표: 아까 점심을 너무 무리해서 많이 먹는 것 같더니.
최기자: 전 고기 킬러잖아요.

박대표: 에휴~ (뭔가 생각난 듯) 좋은 게 하나 있다. (냉장고에서 뭔가 꺼내 컵에 따른다) 이걸 먼저 먹어보고 안 되면 병원에 가자꾸나.
최기자: (의심의 눈초리) 그게 뭐죠?

박대표: 천연 소화제! (컵을 건네며) 어서 쭉 들이켜라. 과식해서 탈났을 때 이것만한 게 없더라.
최기자: (한 모금 마시더니) 이것은 매실?

박대표: 그래.

최기자: (잔을 비우더니 이내 트림을 한다) 크헉~ 고깃덩어리로 막혀있던 제 위장으로 가는 통로가 뻥~ 뚫린 기분이에요.

박대표: 으휴~ 살만 한 모양이네.
최기자: 감사합니다.

박대표: 그래, 이제 열심히 힘내서 일해라.
최기자: 감사합니다. 매실님!

박대표: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뭐?

최기자: 대표님, 광양하면 ‘매실’ 이잖아요. 그만큼 광양 농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수확량 또한 다른 품종보다 많겠죠?

박대표: 그렇지. 광양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작물은 ‘매실’로 작년 한 해 1628ha에서 8366톤을 생산했단다.

최기자: 8366톤이면.... 엄청난 양이네요.

박대표: 재작년보다는 생산량이 줄었어. 가격이 떨어지고 소비량이 줄어들다 보니 농가에서 일부를 수확하지 않았지.

최기자: 매실은 높은 향균 효과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네요. (배를 두드리며) 이렇게 천연 소화제 역할도 탁월한대. 매실의 매력을 알려야 겠어요.

박대표: 혹시 매실에도 여러 가지 품종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니?
최기자: 아뇨, 광양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는 품종은 몇 가지나 되나요?

박대표: ‘백가하’가 제일 많고, 그 뒤를 이어 ‘남고’, ‘옥영’, ‘청축’, ‘천매’, ‘앵숙’, ‘고성’ 순 이란다. 토종품종이나 기타 품종도 있지.

최기자: 다 똑같은 매실인줄 알았는데 품종이 다양하네요.

박대표: 그래, 얼마 전 광양시는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연구용역을 맡겼고, 매실청은 당뇨환자가 섭취해도 혈당상승이나 당뇨가 악화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다는 결과를 얻었지.

최기자: 당뇨환자들에게는 희소식이네요. 음식을 만들 때 설탕대신 매실청을 이용하면 건강도 지키고 맛도 내고 일석이조네요~ 대표님 광양에서 재배되는 매실 이외의 작물들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박대표: 작년을 기준으로 매실 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것은 ‘쌀(7422t)’이란다. 그 다음은 ‘시설 애호박(6202t)’, 그 다음이 ‘떫은 감(4267t)’이란다. 그다음이 ‘단감(3632t)’. 시설수박, 파프리카, 배 등도 광양에서 생산되고 있지.

최기자: 몇 년 전에 파프리카 농가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요. 그 곳에서 재배된 파프리카는 주로 일본으로 수출 된다고 들었는데 인기가 많다고 했어요.

박대표: 그래, 파프리카뿐만 아니라 감, 배 등도 수출 품목이지.

최기자: 그런데요. 농작물에 관해 듣다보면 ‘무농약농산물’, ‘유기농농산물’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데 명확하게 이 둘의 차이가 뭔가요? 같은 말 아닌가요?

박대표: 무농약 농산물과 유기농 농산물 모두 ‘친환경 농산물’에 포함돼 있지만 이 둘은 엄연한 차이를 가지고 있지. 무농약농산물은 ‘농약은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 이내로 사용한 농산물’을 뜻한단다. 유기농산물은 ‘3년 이상 화학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고. 더불어 ‘저농약 농산물’이 있는데 이것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50% 이하로 사용해 키운 농산물을 말하지. 그리고 이것은 농산물뿐만 아니라 축산물에도 적용돼.

최기자: 광양시에는 ‘무농약 농가’와 ‘유기농 농가’가 얼마나 되죠?

박대표: 친환경 농가는 총 1455농가로 집계되며, 무농약이 1128농가(1600ha), 유기농은 327농가(695ha)라고 이 자료에 적혀 있구나. (자료를 건네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자료를 통해 살펴보고 모르는 부분은 질문하렴. 근데 속은 괜찮니?

최기자: 네, 정말 상쾌해요. 이따 저녁에 삼겹살 어떠세요?
박대표: 몇 분전에 책상에 누워 끙끙대던 걸 살려놨더니.
최기자: 제겐 ‘매실님’이 있으니까요.

제 8화 끝_ 다음화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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