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월면 망덕길 풍성복집 차정희-최규석 부부

“그래, 바로 이 맛이지”
첫맛은 쫄깃, 뒷맛은 고소하다. 씹으면 씹을수록 봄이 입 안 가득 퍼진다. 탄성이 절로 나오는 맛이다. 도다리가 가장 맛이 좋은 ‘봄’이 왔다. 봄철 도다리는 새살이 올라 맛으로나 영양적으로나 으뜸이다. 오죽하면 ‘집 나간 며느리를 찾으려면 가을에는 전어를, 봄에는 도다리쑥국을’ 이라는 말이 있겠는가.

▲ 도다리회의 환상적인 한 쌈

도다리는 회로도 먹지만 조림, 미역국, 쑥국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도다리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다. 어디 그 뿐인가. 맛도 맛이지만 열량도 낮아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지방 함량이 적기 때문에 담백하고 개운한 맛까지 낸다. 8년 째 향긋한 봄의 식탁을 장식하고 있는 ‘풍성복집’을 소개한다.

복요리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지만, 다른 메뉴들도 인기가 좋다. 여름철 땀으로 지친 건강을 챙기는 생장어탕부터 생복탕, 자연산 백합회, 복어회에 봄도다리, 농어, 뽈낙 등을 모아서 차린 자연산 모듬회 등을 먹기 위해 망덕까지 찾아오는 것은 그야말로 행복한 일이다.

쫄깃쫄깃한 봄의 향연 ‘봄 도다리’

▲ 풍성복집 상차림

첫 상차림부터 시선을 빼앗는다. 싱싱한 개불, 멍게, 해삼 등 해산물은 기본이요, 헤모글로빈이 가득 든 피꼬막과 청량고추를 넣어 매콤한 부추전, 아삭아삭한 샐러드까지 맛깔 난다. 여기에다 서비스로 나온 졸복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자꾸 손이 가는 맛이다.

싱그러운 봄의 밑반찬을 맛보았으니, 이제는 도다리 회 차례다. 투명한 빛깔의 도다리 회를 쌈 위에 올려 데친 두릅을 올리고 청량고추와 마늘을 첨가해 한 쌈 먹어본다. 향긋함이 쫄깃한 도다리 회의 맛을 더 배가시켜준다. 도다리의 쫄깃함만 맛보고 싶다면 간장에만 살짝 찍어 먹어보자. 입 안에 착착 감긴다.

도다리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도다리 회덮밥을 안 먹으면 섭섭하다. 밥 한 공기를 대접에 넣고 도다리 회, 각종 야채와 짭조름한 김가루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참기름과 초장을 기호에 맞게 두른 후 비빈다. 즉석 도다리 회덮밥이 완성된다. 회덮밥에는 따뜻한 국물이 어울린다. 바로 도다리 쑥국이다. 입맛 돋우는데 그만이다. 담백하고 시원한 봄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맛의 비결은 바로 ‘정성’

풍성복집을 찾는 손님들은 대부분 단골이다. 안 온 손님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손님은 없다. 풍성복집은 맛도 맛이지만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한다. 단골들이 그걸 모를 리가 만무하다. 뿐만 아니다. 단골손님과 함께 처음 온 손님도 다시 찾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자랑한다.

차정희 사장은 복어조리사면허증, 조리사면허증, 복어조리기능사를 취득한 복어 전문가다. 차 사장은 “좋은 식재료로 음식을 조리하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생각 한다”며 “거기다가 정성까지 더하니 한 번 온 손님은 자주 오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차정희 사장

풍성복집은 처음에는 조그마한 식당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손님들의 입소문을 통해 광양 망덕 맛 집으로 소문이 나면서 가게만 3번을 옮겼다. 주말에는 자리도 없다. 차 사장은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라며 “맛과 정성이 변하지 않도록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매일 아침마다 하는 다짐이다”고 말했다.

풍성복집은 봄에는 봄 도다리를 맛보러 오는 손님들도 많지만, 복 전문점답게 졸복이 가장 유명하다. 졸복은 회부터 시원한 탕까지 준비돼있다. 이밖에 아나고회, 벚굴 구이, 가을에는 전어구이도 개시 중이다. 졸복 가격은 8만원부터 15만원까지 인원수에 맞게 주문할 수 있다.

졸복탕은 1인 1만4천원이다. 모듬회는 8만원, 10만원, 12만원. 아나고회는 1kg에 6만원, 아나고구이는 1kg에 5만원, 백합회와 구이, 탕은 1kg에 4만원, 벚굴 구이는 5kg에 5만원, 전어회와 무침, 구이 등은 1kg 4만원이다. 풍성복집은 연중무휴지만 미리 전화를 하고 가는 것이 좋다.

▲ 풍성복집

- 위치: 광양시 진월면 망덕길 107
- 예약: 061) 772-5455
- 휴무: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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