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음식점 영업자 1차 위생교육이 열린 지난 11일, 광양문예회관으로 올라가는 도로가 위생 교육에 참석하기 위한 차량들뿐만 아니라 택시, 도서관 이용자와 인근 거주자들의 차량으로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꼬박 17분이 넘는 시간 동안 꼼짝없이 도로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었다. 양보를 거부하는 차들의 경적소리가 이곳저곳에서 울려대고 인근 거주자는 차에서 내려 “여기 사는 사람은 어쩌라고 지금 이러는 거냐”며 온갖 인상을 쓰며 소리를 질러댔다.

결국 거주자는 문예회관 입구 가운데에 주차를 해놓고 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문예회관 입구에서 통제가 없다보니 주차할 공간이 있으려니 하고 들어간 교육 참가자와 시민들은 주차공간은커녕 갈피를 잡지 못해 허둥대는 차들과 대기 중인 택시들로 난장판을 이뤘다.

▲ 시민 편의는 뒷전. 난장판 도로.

하지만 더욱 짜증을 나게 만드는 것은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주관·주최 측 관계자들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확히 15분이 지나고 2시가 되자 위생교육 참가자 몇 명이 먼저 차량을 통제하고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관계자들이 나왔다. 황당했다. 결국 뒤에 있는 차량이 후진을 하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광양시외식업지부 한 관계자는 “차들 때문에 난리가 날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책임 없는 태도만 보일 뿐이었다.

물론, 한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하고 시행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고가 들어간다. 행사 당일은 어떻겠는가. 어떻게든 무사히 잘 끝내려는 생각밖에 없었을 것이다.

난리가 날 줄 생각은 못했어도 됐다. 하지만 난리가 난 차량들을 보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을 것이 아니라 통제요원을 만들어 1분이라도 빨리 정리했어야 했다.

주관·주최 측에서 참석자들에게 사전에 차량운행 자제 요청을 했더라도, 그 곳은 문예회관만 있는 공간이 아니다. 그날 위생교육이 있는 줄 아는 사람은 참석자들뿐이다. 진입 도로도 협소한 곳인데다 470명씩이나 모이는 교육인데 주차난과 체증은 누구라도 예상을 할 수 있다.

미리 차량 통제를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은 주최 측의 당연한 의무다.

화창한 봄날에 짜증과 분노를 일으킨 주관·주최 측의 교통대책이 아쉽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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