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 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광양읍성이 있었던 자리로 과거 왕명을 받고 지방에 내려온 관리들이 묵는 숙소인 ‘객사’와 조선시대 육방들이 업무를 살피던 ‘작청’이 있었던 곳. 그 곳에는 ‘광양문화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또 하나 광양의 긴 시간을 간직한 은행나무가 한그루 서 있다.

지정번호 ‘15-5-1-31’인 이 은행나무는 410년 이상의 수령을 자랑하고 있으며 오래된 시간 만큼이나 우람하다.

문화원 건물로 넘어가는 부분의 가지는 나무의 생육을 위해 여러 차례 가지치기를 하며 관리해 왔고, 수목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편에 속한다.

봄의 속살거림을 듣고 가지마다 푸릇한 새싹들이 돋아나고 있었다.

광양읍에 거주하는 김 영(39)씨는 “광양문화원 앞 마당에서 다채로운 행사들을 펼치는데 그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 잡는다”며 “봄, 여름, 가을, 겨울 항상 다른 모습으로 이 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또는 문화원을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나무”라고 말했다.

은행나무는 중생대 쥐라기 이후부터 생존해 가장 오래된 식물중의 하나이며, 예로부터 정자목 또는 풍치목으로 심었고, 가로수로도 많이 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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