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본부, 가)광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로 재편 모색

모든 시민사회단체 참여 연대조직 구성 제안

지난겨울 ‘박근혜정권퇴진 광양시민운동본부’ 활동에 나섰던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시민운동본부는 해산하되 가)광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구성해 지역 현안문제에 공동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근혜정권퇴진 광양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9일 광양읍 마을문화놀이터 공감#22에서 세월호 3주기 추모문화제 마지막 순서로 세월호 영화 ‘망각과 기억2 : 돌아봄-Part2’를 함께 상영했다. 참가단체 대표와 실무자, 회원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영화 상영에선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되새기고,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영화상영 후 참석자들은 ‘박근혜정권퇴진 광양시민운동본부’활동 평가회를 갖고 2016년 11월 8일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017년 3월 11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 결정을 자축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기까지 4개월 동안 ‘박근혜정권퇴진 광양시민운동본부’ 활동을 되돌아 봤다.

참석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시작된 촛불집회는 민중의 힘을 보여주는 하나의 순간이었다. 작은 촛불로 시작된 촛불집회는 역사의 큰 이미지로 남게 됐다”며 “탄핵 가결과 인용의 일등공신은 단연 ‘촛불’이었다. 촛불 민심의 승리였다. 역사의 현장에 함께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평가했다.

또 “1987년 이후로 이런 승리감과 자신감을 느껴 본적이 언제였는가? 개인의 시간과 가족들을 위한 시간을 양보하고 승리를 위해 함께 한 시간들이었다. 정말 기쁘다”며 “앞으로 이 기운을 이어가는 지역의 활동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운동본부 평가에 이어 광양지역 현안문제 설명과 활동 제안이 이어졌다.

박수완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광양 바이오매스 발전소 건설과 가야산 공원 조성 및 아파트 건설을 위한 민간사업 제안을 설명하고 광양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 반대활동에 나서 줄 것을 제안했다.

또 광양문화예술연대 조주현 대표는 사곡 송전탑 건설문제와 유해환경시설이 사곡에 집중되는 문제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다함께 잘사는 우리사회연구소 김상기 대표는 소녀상 건립운동 추진을 당부했다.

이에 강필성 광양교육희망연대 대표는 지역의 다양한 의제를 각각의 단체가 아닌 참여 가능한 지역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대응해 나가기 위한 연대를 제안했다.

전국 또는 지역 문제 발생 시 그때마다 대책위를 꾸리고 활동하는데 동의를 받는 것을 반복할 것이 아니라 이제 하나로 뭉쳐서 지역의 현안을 상시적으로 함께 풀어나가자는 것.

강필성 대표는 “시민사회단체의 활발한 활동은 시민의 참여는 물론 알권리 제공, 문제제기와 대안제시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건전한 발전을 견인한다”며 “다만, 단체 활동 중 대립하게 되는 상대가 거대 조직이거나 기관인 경우, 또는 다수의 시민참여를 이끌어 내야할 일들이 생겨날 때 우리는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연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그동안 광양지역엔 시민단체협의회, 교육희망연대, 진보연대 등 여러 연대 조직이 있어 왔지만 아쉬운 것은 이들 조직은 비슷한 생각과 조직을 갖춘 연대에 머문 한계가 있었다”며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강요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박근혜정권퇴진 광양시민운동본부’ 활동의 결과물로 광양에서 활동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연대조직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강 대표의 제안에 동의하고, 구체적인 연대조직구성 방안 마련과 단체별 내부논의를 거쳐 5월 중 가)광양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를 구성하고 지역현안에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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