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후 상습 무단횡단 도로 될 우려

광양 5일장이 1년여에 걸친 현대화 사업을 마치고 다음달 16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광양읍권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며 지역민 뿐 아니라 외지 관광객의 방문도 예상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5일장 앞 도로는 광양의 대표적 상습 무단횡단 도로로서 개장 후 또다시 되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습 무단횡단에 대한 근절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이곳 도로를 무단횡단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들이라 자칫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있으며 단속을 맡고 있는 경찰도 노인들에게 차마 강력한 단속을 펼 수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

이러한 상황에서 인근 순천시에 설치돼 있는 육교 엘리베이터는 좋은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순천시는 지난 2007년 왕조동 금당대림아파트 앞 사거리 조례보도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설치 이유는 장애인 편의증진과 노약자들의 육교이용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주거 밀집지역인 이곳 도로는 8차선으로 건너편에는 대형사우나와 대형마트, 각종 병원과 상가들이 밀집돼 있어 주민들의 왕래가 많고 무단횡단이 빈번했던 도로였다.
순천시는 약 3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곳 육교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엘리베이터 유지비는 유지보수용역비 약 50여만 원과 전기료 약 15만 원 등 월 65만원이 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시 관계자는 “육교설치 이후 무단횡단 자가 줄어들고 교통사고 예방에도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광양 5일장 앞 도로가 상습무단횡단 지역이 된 이유는 5일장이 되면 인근 광양노인복지관 노인들을 비롯해 장을 본 노인들이 힘들게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육교 대신 도로를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경찰관계자는 “무단횡단 중 자칫 교통사고라도 나면 하소연 할 곳도 없는 상황이 된다”며 “육교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바람직하지만 육교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은 “육교엘리베이터 설치가 적지 않은 공사비가 소요되긴 하지만 반드시 필요한 시설물인 것도 사실”이라며 “재개장되는 5일장이 새로운 명소가 되고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편의와 안전, 더나가 육교엘리베이터도 명물로 자리 잡아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중시설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곳 육교 관리청인 순천국토관리사무소 측은 “사무소 측 예산을 확보하는 것은 힘들겠지만 광양시에서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겠다고 협의해 온다면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에는 현재 금당지구 육교 엘리베이터 외에도 조곡동 철도운동장 건너에서 순천역으로 넘어가는 구름다리(순천 제1,2철도육교)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다.
이곳 엘리베이터는 코레일 측에서 시민 편의를 위해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저작권자 © 광양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