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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옷이랑 머리에 쓴 거 나 주면 안 돼?”
최난영 기자  |  nany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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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24  10: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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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라도 고이 보관된 소중한 시간을지면에 싣고 그 안에 담긴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광양시민신문’은 <아날로그의 추억, 순간을 바라보다>를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낭만에 젖은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60년대 초반 치러진 친척언니의‘ 신식’ 결혼식.

당시에는 보기 드문 신식 결혼식이었다. 여수시 만성리 한 마을의 마당에서 펼쳐진 친척 언니 결혼식은 당시 8살이었던 김미숙(56)씨에게 큰 문화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김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옛날에는 예식장이 따로 없잖아. 다들 집에서 연지곤지 찍고 혼례를 올린다구. 그리고 그 날은 마을 주민 모두가 한 마음으로 축하하는 마을 잔치이자 축제였지. 당시 어린 나이였지만 동네에서 치러진 혼례를 몇 번 본적 있었어”라며 “마당에서 한복이 아니라 하얀 면사포를 쓰고 머리에는 화환을 쓴 친척언니는 정말이지 외국 공주님 같았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여기 사진에는 내가 빠져 있지만, 요 사진을 내가 왜 지금까지 간직하게 된 줄 아는가?”하고 물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린 김 씨는 훗날 남편감이 생기면 자신도 언니처럼 혼례 준비를 해 달라고 부모님을 졸랐다고 한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친척언니의 결혼식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했다.

“나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친척들이 모이면 한창 어린 내 입에서 나온 ‘맹랑한 이야기’가 회자되곤 했어. 내가 글쎄... 결혼식을 막 마친 언니에게 ‘또 다시 결혼 할 일 없으니 옷이랑 머리에 쓴 거 나 물려주면 안 되냐’고 물었대”라며 큰 소리로 웃었다.

사진 한 장에 담긴 이야기를 끝맺으며 김 씨는 “요즘엔 다들 예식장에서 면사포를 쓰고 하니깐 이 사진을 보고 별다른 감흥이 없을지 몰라. 하지만 후에 치룬 내 결혼식보다 언니의 결혼식이 기억에 더 생생하게 남아. 대단했고 아름다웠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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