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거수는 한 그루의 나무이기 이전에 그 마을의 상징물이자 그 마을만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써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광양시민신문은’ 시간을 간직한 노거수를 찾아서’를 통해 현재 보호수로 지정관리 되고 있는 노거수를 연중 기획·취재해 시민들로 하여금 관심과 보호의식을 갖게 하고, 그에 담긴 의미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수양버들이 많은 연못이라해 이름붙여진‘ 유당공원’. 이곳에는 방풍림의 역할로 심어진 아름드리 노거수들이 줄지어 서있다.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노거수들의 형태는 그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유당공원은 조선 명조 때 광양읍성을 쌓고 멀리 바다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 나무를 심었던 곳으로 1547년 당시 광양현감 박세후에 의해 만들어졌다. 당초에는 인동리~인서리를 연결하는 숲이었으나 도시화에 따라 모습이 변모했다. 그러나 아직도 이팝나무를 비롯하여 푸조나무, 느티나무, 팽나무 등의 수 십 그루의 노거수가 있다.

이들 중 지정번호‘ 15-5-1-9’인 550여년 된 푸조나무는 유당공원 표지석 옆에 자리하고 있으며 앉아 쉴 수 있는 벤치들이 여러 개 마련돼 있다. 특히 바로 인근에 위치한 광양시 노인복지관 이용객들의 쉼터로써 사랑방으로써 이용되고 있다. 요즘은 날씨가 따뜻해져 도시락을 준비해와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이른 점심을 해결하기도 하는 풍경도 볼 수 있다.

삶의 고뇌를 고스란히 간직한 듯한 나무 등줄기, 뻗은 가지에는 올해도 잊지 않고 봄이 찾았다. 봄의 지휘에 맞춰 초록의 향연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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