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곡시장에서 ‘민심’을 듣다

오는 5월 9일 제 19대 대통령선거가 치뤄진다. 사전투표 기간은 오는 4일부터 5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 까지다.

관내 사전투표소는 △광양읍사무소 3층 대회의실 △봉강면 비봉복지관 1층 회의실 △옥룡면 백운도솔관 △옥곡초등학교 다목적강당 △진상면 한국항만물류고등학교 체육관 △진월초등학교 △다압면사무소 복지상담실 △골약동주민센터 민원실 △광양시청 대회의실 △광영중학교 체육관 △태인동종합복지센터 다목적실 △금호동주민자체센터 101호 등이다.

시민들이 그리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대선을 앞두고 시민들의 민심을 듣기 위해 옥곡시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시장이 살아야 경제가 일어나지

역시 가장 큰 이슈는 경제다. 장기 불황은 시장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장 상인들은 체감경기 질문에 가장 많은 이야기를 했다. 날로 어려워지는 경기 탓에 시장 상인들도 울상이다. 옥곡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수병(59)·김흥순(55) 부부는 “경제가 살아야 나라가 사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수병 씨는 “시장은 지역경제의 풀뿌리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몇 년 전부터 속속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대형마트부터 시작해 시장상권이 붕괴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김흥순 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씨는 “시장은 경제만 살리는 매개체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사이의 정도 덤으로 오가는 곳이었다”며 “시장 활성화는 그 지역의 문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시장 경제가 살아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나라도 함께 힘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제는 새로운 역사를 쓸 때다

시장 한 켠에 있는 식당. 갈치조림을 먹고 있던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유병주(71)씨는 갈치조림처럼 매콤하고 깊은 맛이 있는 정치를 해 나가야할 때라고 표현했다.

유 씨는 “지금부터는 새로운 역사를 써야한다. 어떤 후보가 대통령이 되던 간에 부정부패, 경제민주화 등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내야한다”며 “지나온 역사를 살펴보면 그 누구도 오로지 국민만을 위한 집권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그것부터 바로 잡고 새로운 대통령을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할 때”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촛불집회는 대한민국 역사상 너무나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함께 식사를 하던 임채권(71)씨도 맞장구를 쳤다. 임 씨는 “현 정치를 보면 대한민국은 온통 권력에만 집중돼있다”며 “권위적인 사회에서 탈피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대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며 “선진국 시늉 내는데 급급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답게 선진화를 시키는 지혜로운 후보가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바랐다.

너도 나도 취업문아 활짝 열려다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다”

임채백(68)씨가 앞으로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청년들이 행복한 도시다.

임 씨는 “우리야 이제 살만큼 살았지만, 청년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미안해”라며 “복지에 힘써주는 것도 당연히 고마운 일이지만,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 보면 죄스러울 때도 있다”고 씁쓸해했다.

그는 “열심히 일을 해서 경제도 살리고,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아야할 청년들이 취업 준비 한다고 아무것도 못하고 있지 않냐”며 “복지에만 치중하지 말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더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임 씨는 복지도 청년실업문제도 모든 것을 다 평등하게 아우를 수 있는 대통령을 바란다고 했다.

씨앗호떡을 팔고 있는 유동호(30)씨를 만났다. 취업대신 창업을 선택했다. 유동호 씨는 현재 친누나와 함께 호떡과 도토리묵, 두부 등을 팔고 있다. 유 씨는 ‘청년들이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바란다고 했다.

그는 “꿈이 뭐냐는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해본 적이 없다”며 “망설여지는 자체가 가끔은 슬프기도 했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유동호 씨는 “세상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좋은 사람들과 훌륭한 대통령이 서로 협업해 청년들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옥곡시장에서 만난 이들 모두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이 되길 꿈꾸고 있었다. 이들 모두의 꿈은 ‘살기 좋은 나라’였다.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진정한 한 방울 ‘땀’을 흘릴 수 있는 대통령을 원하고 있었다. 국민은 국민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지는 법이다. 결국 좋은 대통령은 좋은 국민이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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