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전남지부 태인지회가 운송가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지 5일째 접어들면서 내륙운송이 큰 차질을 빚는 등 파업여파가 지역 산업계를 서서히 흔들고 있다.
장기화 될 경우 철강 코일은 물론 후판제품 운송에 이르기까지 철강소재 산업의 전방위적 물류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과 산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이 5일째 접어든 현재 철강소재 산업의 물류 동맥이 평상시에 비해 50% 이하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내륙운송에 차질을 빚으면서 이제 모든 눈은 화물연대와 광양제철 6개 운송사의 교섭에 쏠려 있다.

화물연대와 운송사는 14일 오전 10시부터 10차 교섭에 나섰으나 아직까지 3.9%차의 운송단가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화물연대와 운송사는 다시 이날 오후 8시부터 마라톤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안개 속을 걷는 형국인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가 9.9% 인상안에 한치의 물러섬도 없는 가운데 운송사는 6%대의 탄력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화주인 광양제철소의 인상안 부담을 전제로 6%에서 6.9%까지 탄력적인 인상률을 적용 가능하다는 게 운송사의 입장이라는 말이 교섭 현황을 지켜보고 있는 다수의 말이다.

그러나 이번 마라톤 교섭이 아무런 진전 없이 마무리 될 경우 양측의 대립각은 한층 거세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화물연대는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화물연대 본부장을 비롯해 전국지부장들이 광양에서 회의를 갖는 한편 순천과 진주지회 등이 태인지회의 파업에 동조파업을 진행하는 등 파업 강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파업 장기화로 인해 산업의 동맥이라고 불리는 철강원자재의 발이 묶일 경우 단순 철강임가공 산업을 너머 2, 3차 산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끼칠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물류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번 화물연대 태인지회 파업에서는 현재 6개 광양제철 협력 운송사의 화물차 270여대 중 240여대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운송사 인근 진출입에선 차량 운행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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