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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날들라종렬 광양사랑의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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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15  10: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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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종렬 광양사랑의교회 목사

오월을 날들을 살아간다는 것은 여느 달보다 더 감사할 일들이 많아서 하루 하루 지날 때마다 숙연해지게 합니다. 기념일들은 역사를 기억하는 것이고, 역사를 기억한다는 것은 역사를 복기하는 것을 통해서 교훈을 얻고 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쓰라린 역사적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고 반면교사로 삼겠다고 다짐하기도 하고, 그런 날들 속에 담겨진 누군가를 한없이 고마워하고 그리워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지금 선 자리가 그이들의 희생과 수고의 산물임을 확인할 때마다 참으로 많은 이들과의 인연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구나 하면서 더욱 감개무량해지고 숙연하게 됩니다. 오월의 첫 날은 노동절(근로자의 날)이었습니다.

노동자들의 명절이면서 부지런히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념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쑥 최저임금, 열정페이, 비정규직, 노동시간 단축등등의 안타까운 주제와 명제들이 금새 떠오릅니다. 여전히 노동이 천대받는 이 땅에서는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일하고 수고한 만큼의 대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현실인데 이러한 것들이 바로잡아져 일한만큼의 대가를 제대로 주고 받는 정의로운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불교의 가장 큰 명절인‘ 부처님 오시는 날’은 석가모니가 탄생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었습니다. 생로병사의 고통을 당하는 인간의 업을 풀어 보기 위해 고뇌하고 수행하며 석가모니가 중생들에게 광명을 주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비슷한 시기에 기독교에서는 구원자 예수의 승천을 기념하는 날도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중생들을 향해 귀한 발걸음을 한 성인 한 분은 이 땅에 오시는 때이고, 또 다른 한 분은 모든 사역들을 다 마치고 완성하고 떠나시는 날이 비슷하게 겹쳐 있습니다. 더욱 감사할 일이 켜켜이 쌓이게 하는 날이 오월에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더우기 이러한 선인들의 가르침들을 다시 후학들에게 전승하기 위해서 세워진 선생님들의 노고에 특별히 감사하도록 스승의 날도 있습니다. 가르침을 잘 받들어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라고 그 큰 일들을 이루시기 위해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으신 이들이 이루어 놓은 오월을 오늘 우리는 이렇게 오지게 살고 있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소중함들을 되새기고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귀하게 여기면서 부모된 자들로서 자녀를 주신 분에게 감사하면서 자녀들을 잘 길러가고 있는지도 돌아보게 하는 어린이 날도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이 날이 각각 다른 날로 지키고 있지만 그 의미는 유사합니다. 아울러 어린이 뿐 아니라 낳으시고 기르신 은혜를 감사하며 특별히 꽃 한송이 달아 드리면서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어버이 날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은 그 날을 챙겨주면서 정작 늙으신 부모에게는 소홀한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금 그 은혜를 기억하여 제대로 살아보고자 하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는 날이요, 이미 떠난 부모님들이 한없이 그리워 지기도 하는 날입니다. 더불어 학문을 비롯한 사람됨의 길을 가르쳐 주시는 스승의 은혜를 감사하기 위해서 세종대왕의 탄생일에 맞춰 스승의 날을 제정하여 오래도록 지키고 있습니다. 참 스승이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문득 떠 오르는 스승에게 찾아뵙지 못하는 분주함을 핑계할 날도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할 일은 지금 해야 합니다. 봄꽃들의 화려한 향연들에 취해 산을 오르내리며 송글거리는 땀을 닦다보니 어느새 저만치 여름이 왔다고 문을 여는‘ 입하’가 있는 달도 오월입니다.

보리가 익을 무렵의 서늘한 날씨라는 의미로‘ 맥랑’,‘ 맥추’라고도 하기도 하고, 초여름이라는 의미로 맹하(孟夏), 초하(初夏), 괴하(槐夏), 유하(維夏)라고도 부른답니다. 아직은 조석으로 춥다 했지만 이번 해에는 식을 줄 모르는 응원의 열기들이 온 대한민국을 소란스럽게 했던 대선이 있는 달이었습니다. 세계사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초법, 불법, 탈법이 아닌, 합법적으로,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싸웠음에도 불구하고 무혈 혁명으로 민주주의의 가치를 실현해 내서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통해 세계가 부러워할 리더를 선출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내내 꽃길만 걸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역사의 전철을 밟지 않고 학습한 이들이 새로운 리더를 향한 애정이 쌓아 분명 이전과 다른 나라로 나아가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보다 훨씬 전에는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한 독재자에게 항거하다가 많은 이들이 꽃잎처럼 피를 뿌려 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한 이들을 기리는 5.18광주민중항쟁의 날이 있습니다. 그렇게만으로도 가슴이 아픈데 가장 서민적이며 누구보다 국민을 더 사랑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일도 오월입니다(23일). 그분이 꿈꾸다 멈춘 그 일들을 기억하는 많은 이들이 기어코 그가 못다 이룬 꿈을 이뤄가기 위해서 놀라운 복기를 통해서 지금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가고 있습니다.

5월의 절반을 지나는데 아직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날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기억하고 고마워하며, 격려하고 축하하며, 섬기고 나누면서 붉은 장미보다 더 정열적으로 그 날들을 올곧게 삶으로 감사로 채워가고 싶습니다. 오월의 날들은 감사로 꽃 피워야 할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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