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로산성에‘ 마로’와‘ 영기’ 10기 설치

웅장하고 힘차게 펄럭이는 마로산성‘ 깃발’

백제시대에 축조된 국가사적 429호 마로산성 성곽을 따라 마로(馬老旗)와 영기(令旗) 10기가 최근에 설치됐다.

마로산성은 옛 터만 남겨져 있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화재로서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 아쉬워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컸다.

매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민원인이 직접 정현복 시장을 만나 소통하는 ‘해피데이’에서 지난 2월 허형채 송보 7차 아파트 임차인 회장은 “인근주민들이 마로산성을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등산로를 정비해 줄 것”과 “광양의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마로산성과 연계한 문화행사”를 제안했고 시는 이에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에 나가 상황을 점검하고, 문화행사 제안도 신속하게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또한 건물 지 옛 터와 우물지가 있는 산성에 또 다른 볼거리로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해 예산을 세워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왜란을 당해 국가의 존망이 위태로울 때 관군을 대신해 스스로 일어나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해낸 역사의 현장에서 저항과 승리의 상징으로 알려졌다”며 “깃발을 설치함으로 의병정신을 일깨우고 국가와 민족에 대한 자긍심과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고자 마로산성에 깃발 설치를 제안했고 시각적인 볼거리이자 교육적, 역사적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백제시대에 축성되어 통일신라시대까지도 꾸준히 이용됐으며, 임진왜란 때에는 광양읍성을 회복하기 위해 왜군과 격전을 벌인 역사적인 곳임에도 이를 인식하지 못하게 방치돼 아쉬움이 컸다”며 “특히 산성을 올라가면 건물 지 옛 터만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실망을 금치 못한다. 나무도 없어 그늘진 곳도 찾기 힘들고, 가족단위 소풍을 와도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그냥 지나가 버리는 곳으로 인식돼 있는데 이런 점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백제시대 어떠한 형태와 문양의 깃발을 사용하였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어 고증은 어렵지만 삼국사기 백제본기 근초고왕 24년에 ‘겨울 11월 한수 남쪽에서 크게 군사를 사열하는데 깃발을 모두 황색을 사용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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