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와 보드 전동차 뒤섞여...안전 관리는 ‘뒷전’

시 ‘전용’ 아니므로 위험 감수하면서 조심히 타라?

상시 무료개방과 트랙을 갖추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광양읍 서천체육공원 내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여러 기구 이용자들로 뒤섞여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이곳은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인라인 스케이트 이외에는 이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자전거, 퀵보드, 보드, 전동 휠까지 뒤섞여 위험천만한 상황들이 반복적으로 연출되고 있다.

이렇다보니 이용자들끼리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지만 관리주체인 광양시는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나 뚜렷한 대책마련이 없어 안전관리는 ‘뒷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광양읍에 거주하는 문 모씨(40)는 지난 주말 아이들에게 인라인스케이트를 가르쳐 주기위해 서천변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찾았지만 성인 아이 할 것 없이 스케이트장 트랙 안에서 자전거를 타는 통에 이용할 수가 없었고, 이에 대해 광양읍에 문의했지만 “자전거나 다른 기구 이용객에게 직접 타지 말라고 말하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문 씨는 “만들어 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본래 취지에 맞게 제대로 활용될 수 있게 하는게 맞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며 “많은 이용객들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안전관리 요원이나 여러 탈 것들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와 의식개선 등을 위한 적극적인 계도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광양시 관계자는 “본래 인라인스케이트 이용객들을 위해 만든 것이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 등을 타지 말자고 돼 있지만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며 “인라인스케이트 장은 맞지만 인라인 ‘전용’ 스케이트장이 아니라 직접적인 계도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이용객들끼리 협의해 사고 없이 이용하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이처럼 ‘인라인 스케이트장은 맞지만 전용이 아니라 방법이 없다’라는 애매한 태도로 일관하는 광양시를 두고 일각에서는 “‘아이양육하기 좋은 도시’라면서 아이들의 안전사고에 뒷짐만 지고 지켜보는 안일한 태도를 보면 모순으로 느껴질 뿐”이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이용자 대부분이 안내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헬멧이나 기타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것을 종종 목격하는데 주로 바퀴가 달린 탈 것이라 넘어질 경우 심한 부상이나 머리를 다쳐 뇌 손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수칙 등이 담긴 안내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보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제작돼 설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심 속 생태하천에 조성된 광양읍 서천체육공원은 인라인스케이트장 이외에도 축구장, 농구장, 족구장, 정구장, 체육단련시설, 산책로 등이 잘 갖춰져 많은 시민들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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