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귀환 순천제일대 교수

2017년 우리나라는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헌정 중단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5월 9일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였다. 어떤 대선 후보가 촛불집회에서 사용된 이게 나라냐에서 나라다운 나라를 주장하는 가운데 어떤 것이 나라인가를 지금 우리 국민들은 묻고 있다. 새로운 대통령에게 그것을 실현하기를 온 국민들은 염원하고 있다.

많은 언론들이 새로운 대통령의 행보에 대하여 파격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다. 당연하고 상식적인 그리고 인간적인 새로운 대통령의 행위에 대한 파격이라는 표현은 당연하지 않으나 그동안 권위적 행태에 억눌려 인간적인 권력에 목말랐던 국민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이래로 사라졌던 것들에 대한 향수와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식 그리고 국정운영에 대한 방식을 보면서 우리 국민들은 즐겁고 자유로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는 것 같다. 경제적으로 잘되는 것뿐만 아니라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이되는 사회가 나라다운 나라임을 새로운 대통령은 잘 알 것이다. 그것을 위하여 아주 거대한 사안뿐만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 경제적인 분배와 성장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들이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것 하나하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는 것이 더욱 더 중요하다.

그 시작은 명칭이나 호칭에 대한 자주성 인식이다. 언어적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넘쳐나는 정리되지 않은 국적불명의 표현들이다. 그런 현상들에 의해 왜곡된 애국이 발생하는 것이다. 모든 국민은 모두 우리나라 동쪽 바다를 동해로 알고 있고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 왔다.

이것이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것은 1995년 독일에서 공부하던 시절 방학을 이용해 귀국하던 비행기에서의 경험 때문이었다. 비행기항로를 표시하는 지도에 우리가 어려서부터 알고 있던 동해(East Sea)가 일본해(Japan Sea)로 표기되어 있었다. 사실 일본해라는 표기는 그 비행기에서 처음 보았다. 왜냐하면 우리 국민들에게는 동해는 동해지 또 다른 표기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사실을 비행기 승무원에게 알리니 오히려 그들의 무관심에 놀라게 되었으며 그것은 독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는 바로잡아져 있었다.

그러므로 동해에 대한 이와 같은 사고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공통된 것이다. 문제는 다른 나라들이 그리고 세계 공통적으로 표기하는 명칭보다도 우리가 역사적으로 사용한 명칭도 지키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고, 우리의 무관심 속에서 다른 나라들이 사용하고 주장하였던 것이 우리에게로 슬그머니 다가와 자리잡는 것에 대하여 경계해야 한다. 그동안 당연한 것을 당당하게 여기지 못하는 정부로 인하여 피곤한 우리 국민들에게는 진실한 위로가 필요하다.

또 다시 동해에 대한 논란이다. 그것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논란에 중심에는 우리 국민들이 우방이라 굳게 믿고 있는 미국이 있다. 국가적인 측면에서 일본과의 문제나 사건 발생 시 미국은 항상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안보를 주장하는 친박이나 보수단체들은 단지 믿고 싶지 않고 부인하고 싶을 뿐이다.

물론 과거에도 그랬지만 대선이전 친박 단체가 우리의 군복에 성조기를 몸에 두르고 북한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안보를 지켜줄 것이라 그렇게 믿고 있던 미국이다.

결론적으로 동해표기를 위하여 외교적 노력뿐만 아니라 국민적 관심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는 사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새롭게 등장한 정부는 그 동안 국민의 관심과 분노표출에 대한 임기응변적인 대처가 아닌 선제적이고 선도적으로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야 한다.

새로운 정부는 국내적으로 국외적으로도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당당히 주장하여 이게 나라냐로 상처받았던 국민들에게 국가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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