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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구미Ⅲ - ‘구미’ 당기는 이야기박대표 & 최기자의 광양 ‘바로’ 알기프로젝트
최난영 기자  |  nanycho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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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5.28  21: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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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앞에 앉아 자판을 두드리던 최 기자,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그 바람에 깜짝 놀란 박 대표.

박대표: (어리둥절) 무슨 일이니? 뭐를 봤기에 그래?
최기자: 광양시의 구경구미 중 ‘9미’에 해당하는 음식들을 자료로 이용하기 위해 사진과 함께 하나씩 정리하다가...

박대표: 하다가?
최기자: 아니, 맛있기만 하면 됐지... 음식들 마다 스토리까지 담겨 있잖아요.

박대표: 그래?

최기자: 먼저 ‘1미’ 광양숯불구이(*262호 참고)에 대해서는 저번에 이야기 해주셨듯이, 그 시초가 스승에 은혜에 감사하는 마음에서 비롯됐잖아요. 조선시대 귀향온 선비가 천민의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그 아이의 부모가 암소를 잡고 참숯불을 퓌워 석쇠에 고기를 구워 대접했고, 그 때의 맛을 잊지 못해 ‘천하일미 마로화적’.

박대표: 그래 잘 기억하고 있구나.

최기자: 이 뿐만이 아니었어요. 그 뒤를 이어 ‘2미’인 백운산 고로쇠도 재밌는 이야기를 갖고 있어요.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도를 닦던 이른 봄이었어요. 득도를 한 그는 일어나려고 했됴. 하지만 무릎이 펴지질 않았어요. 근처에 있는 나무를 잡고 일어서다 나뭇가지가 ‘뚝’ 부러졌죠.

박대표: 그래, 그 부러진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을 마시고 혹시 ‘짠’하고 무릎이 펴졌고?

최기자: 네, 알고 계시네요. 그래서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骨利水)’라고 이름 붙였고 오늘날의 고로쇠가 된 것이에요.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치부해 버릴 수만은 없어요. 실제로도 포도당과 과당, 자당을 비롯해 뼈들 강화하는 성분인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인체에 유익한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골다공증 및 위장병, 신경통 등에 효험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으니까요.

박대표: 그럼 ‘3미’인 재첩, 그 이름에 담긴 재밌는 이야기도 알고 있니?
최기자: 재첩은 그냥 재첩이죠.

박대표: 재첩은 번식력이 강하거든. 왕성한 번식력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하룻밤 사이에 3대손을 볼 정도로 첩을 많이 거느린다해 재첩이라 불렀단다.

최기자: 정말요? 재밌네요. 그런데 재첩은 광양시 지역 특산물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재첩하면 ‘하동’을 먼저 기억해내 아쉽더라고요.

박대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하동과 마주보고 있는 광양 사람들은 하동 사람들과 함께 섬진강에서 재첩을 캤단다. 섬진강만 건너면 바로 하동장이니 광양사람들도 재첩을 채취해서 섬진강 건너 하동읍 시장에 내다 팔았어. 그러다보니 섬진강 재첩에 하동이라는 지명이 자연스럽게 따라 붙게 된 것 같아.

최기자: 집나간 며느리도 ‘이거’ 굽는 냄새에 발길을 돌린다고 하잖아요. ‘4미’에 해당하는 전어에 대해서는 제가 설명해드리죠. 정약전의 ‘자산어보’, 서유구의 ‘임원경제지’, ‘난호어목지’등에 살펴보면 신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모두가 좋아하므로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했어요. 광양만에 위치한 망덕포구는 가을전어의 본고장으로 살이 통통한 전어구이를 찾아 많은 식객들이 발길을 잇는 곳이죠.

박대표: ‘5미’인 광양기정떡에 대해서는 내가 설명해주마. 기정떡은 다른 지역에도 많지만 특히 광양 기정을 전국적으로 알아준단다. ‘기정떡’은 증편의 지역 방언으로 쌀과 막걸리를 발효시켜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독특한 맛이 일품인 여름철 떡이지. 발효과정에서 부풀어 올라 공기층이 형성되어 포실한 식감과 차지고 쫀득하면서도 손에 들어붙지 않고 새콤한 맛으로 사랑받는단다. 광양은 기온이 따뜻해서 다른 지역의 기정떡 보다 발효가 우수하니 맛이 뛰어난게지.

최기자: 기정떡을 강원도에서는 기장떡, 기주떡이라 부르고 경북은 순흥기주떡, 제주도는 기증편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렇게 날씨가 따뜻 할 땐 보통 다른 떡들은 상할 염려가 있어 선물하기 조심스러운데 기정떡은 그런 염려가 적어 좋더라구요. 기정떡에 얼음을 동동 띄운 매실차 한잔이면 그만인데요~

박대표: ‘6미’에 속하는 광양 매실차에 대해 논하기 전에는 먼저 김오천 옹에 대해 알아야해. 그는 광양시 다압면 도사리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 일본에 건너가 광부생활로 돈을 모은 후 1931년 일본에서 5천 주의 매화나무 묘목을 들여옴으로써 ‘광양매실’의 역사를 열었단다. 1952년부터 매실의 상품화에도 앞장서 해마다 매실 한약재인 오매와 금매 수십 가마를 만들어 구례, 순천, 하동 등지의 한약방에 공급하고, 매실농축액과 매실식초, 매실차 등 매실식품을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널리 보급했지.

최기자: ‘7미’와 ‘9미’는 숯불구이인데요. 하나는 닭 숯불구이이고, 또 하나는 장어 숯불구이에요. 닭 숯불구이는 광양지역만의 독특한 요리로 남녀노소 누구나 들길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광양에 장어라... 장어가 많이 잡히나요?

박대표: 섬진강과 남해가 합류되는 지역인 광양만에는 ‘아나고’ 라 불리는 붕장어가 유명하단다. 그리고 내 생각인데 광양에 인재들이 많이 배출된 게 이 민물장어인 아나고를 많이 먹어서 그런 게 아닌지 싶구나.

최기자: 왜요?

박대표: 민물장어에는 필수 지방산인 DHA와 EPA가 풍부해서 뇌기능을 활성화 한단다. 또 노화방지에 피부미용에도 탁월하지.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특히, 면역력 짱!

최기자 : 엄지손가락을 세우게 하는 건 장어뿐만이 아니에요. ‘8미’인 광양 곶감은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할 정도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해요. 또 곶감에 들어있는 비타민 양은 사과 10개와 비슷하대요.

박대표: 또 과거에 약을 구하기 힘들 때는 설사를 하거나 장염이 걸리면 곶감을 달인 물을 먹이거나 곶감으로 죽을 만들어 먹이곤 했단다. 또 광양시는 2017년 농촌과 농업인에게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그 중에서 ‘광양 곶감 명품화사업’에 1억5000만 원을 투자할 방침이란다.

최기자: 그럼 지금 보다 더 나은 상품이 나오겠네요. ‘9미’에 담긴 이야기들을 하나씩 풀어내 보니 안 먹어도 배부른 느낌이랄까요.

박대표: 그래? 난 닭 숯불구이를 먹으러 갈까 하는데, 배부른 최기자는 그럼 사무실에 있도록.
최기자: 네!?

제 13화 끝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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