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고이 보관된 소중한 시간을 지면에 싣고 그 안에 담긴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광양시민신문’은 <아날로그의 추억, 순간을 바라보다>를 통해 기성세대에게는 낭만에 젖은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선사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제주도 민속촌에 갔었어. 정확하지는 않은데 아마 30년 전쯤인것 같아. 그때는 말이야, 광양에 사는 갑장(동갑내기)친구들이랑 계를 했는데. 이렇게 한 번씩 여행도 가고 그랬어”라며 지덕자(70)씨는 추억의 실타래에 감긴 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지 씨는“ 시장에 나가면 소쿠리에 담겨진 귤만 봤는데 나무에 귤이 대롱대롱 열려있는 게 참 신기하더라고. 민속촌 가봤나? 거기 있는 집들 중에 일부는 실제로 있던 초가를그대로 가져다가 보존한 것이래. 참 신기하고 볼 것 많던 대. 나처럼 친구들이랑 가보게”라고 말했다.

당시 10여명의 친구들과 함께 떠났다. 골약동 황곡마을에서 태어나 광양 남자를 만나 결혼해 일평생을 광양에서 살았다. 가족들 챙기고, 집안일을 하다보면 여행은 고사하고 마실 나가는 것도 좀처럼 쉽지 않았다.

지 씨는“ 요즘 사람들은 명절이나 휴일 되면 비행기 타고 가족들끼리 해외도 잘도 나간다지만. 그 시절에는 꿈도 꾸기 힘든 일이야. 그러기 때문에 얼마나 신나고 즐거웠겠는가”라며“ 이후에는 세상 좋아져서 여러 곳을 여행도 하고 구경도 가고 했는데 그래도 제주도에서 보낸 몇 일간의 휴식이 내겐 정말 뜻 깊었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이 사진 속 귤은 시들지도 않고 싱싱한데, 나는 이렇게도 많이 변했네. 기회가 된다면 우리 친구들 다 모여 둘러 앉아 그 날을 추억하고 싶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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