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준의 별 이야기_ 83

올해 8월 21일 미국 북서부지역에서 개기일식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개기일식을 보려는 사람들의 예약이 몰리며, 작년 12월부터 이 지역 일대의 숙소가 동이 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단순히 개기일식에 관심을 가진 정도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경비를 부담하며 보러 가려는 사람이 참으로 많구나!” 느꼈습니다.

8월 13일로 예정돼있는 페르세우스자리 유성우도 볼 겸 일식도 볼 겸저도 가고 싶습니다만, 경비가 부담돼 현재론 포기한 상태입니다.

2차 대전 당시 미국에선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유럽 상공에서 교전을 마치고 돌아온 전투기에는 온통 총알구멍이 나 있었습니다. 이에 전투기에 철갑을 입히자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전체에 철갑을 입히면 비행기가 무거워지고, 그러면 조종하기 힘들어질 뿐만 아니라 연료도 더 소모하게 됩니다. 철갑을 너무 많이 입히는 것도 문제고, 너무 적게 입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디에 어떻게 입히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수학자들에게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수학자들에게 제공된 데이터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군 장성들은 동체에 구멍이 가장 많이 나 있으니, 동체에 어느 정도까지 갑옷을 입히면 좋을까를 수학자들에게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수학자들의 답은 전혀 엉뚱했습니다. “갑옷을 총알구멍이 많이 난 곳에 두르면 안 됩니다. 가장 적게 난 엔진에 둘러야 합니다.” 엔진에 총알을 맞은 비행기들은 상당수가 격추돼 돌아올 수 없었기 때문에 통계에 잡히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통계로만 보면 엔진이 격추와 관계가 적어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처럼, 개기일식이 인간과 별 관계없어 보이지만, 아마도 개기일식이 없는 행성엔 고등생명체가 생겨날 수 없고 개기일식이 있는 행성에서만 고등생명체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는 뜨거운 태양에 너무 가깝지도 않고 너무 멀지도 않아 생명이 살 수 있는 적당한 온도라는 것, 물이 있다는 것, 다른 행성들이 가지고 있는 위성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상대적으로 큰 달을 가지고 있어 공전궤도가 안정되어 있어 기후에 큰 변화가 적다는 것, 또 큰 달의 인력작용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생긴다는 것, 등등 지능을 가진 고등생명체가 나타나기 위한 너무나도 많은 조건들이 갖추어져 있습니다.

더 신비로운 것은 지구에서 볼때 태양과 달이 거의 같은 크기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기일식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달은1년에 약3cm씩 지구에서 멀어지고 있어 앞으로 약 3억년 후에는 달이 지금보다 훨씬 작게 보이게 되고 일식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일식이 생기는 시기에 인간이 나타난 것입니다.

지구의 이런 시기에 지능을 가진 인간이 나타난 것은 우연일까 요? 아니면 필연일까요? 태양과 달의 겉보기 크기가 같아야만 고등 생명체가 진화할 수 있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사진은 제가2012년 찍은 개기일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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