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의 시민들이 고은 시인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양상이다.

알다시피 고은 시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학인으로써 노벨문학상 후보로도 여러 차례 거론된 바 있다. 이에 수원시에서 고은 시인을 지역으로 데리고 와 수원시의 브랜드를 높이고자 했다. 그런데 시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유는 수원시가 그에게 특혜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부 시민들이 현재 주거지에서 퇴거를 요청하고 나선 것인데, 반대로 수원시 문인협회를 중심으로 고은 시인을 지켜달라는 호소가 나오면서 갈등을 빚는 양상이다.

사실 유명인을 데리고 와서 브랜드를 높이는데 가장 성공한 곳이 바로 춘천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트위터 팔로워를 보유한 이외수 작가에게 주거를 제공함으로써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이런 춘천의 성공 사례에 힘입어 많은 지자체들이 유명인을 데려와 주거 작업 환경을 제공하는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러 지자체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광양 영화마을 역시 이와 유사한 사례로 보는 것이 기자의 시각이다. 이장호 감독이라는 유명 영화인을 우리 지역으로 데리고 옴으로써 섬진강 일대에 영화라는 테마를 입히고, 나아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문화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자는 것이 영화마을의 핵심인 듯 보인다.

그러나 이런 계획이 알져지자마자 일부에서는 벌써 특혜의 시비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특혜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한다면 영화마을이 조성되고 특정 영화인이 이곳에 입주를 한다고 해도 마냥 특혜라고 볼 수는 없다.

정책은 최대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제 논리와 조금은 다르지만, 어쨌든 투자의 측면에서 본다면 주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받는 것이 있어야 하는데 영화는 문화콘텐츠로서 유무형의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입주한 이후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면 앞으로 시민들이 영화마을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영화마을로 인해 어떠한 편의를 제공받는 영화인이 있다면 지역사회에 그만큼 환원해야만 하고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된다.

계획단계에서부터 제도 마련은 필요하고 사업 시행 단계에서 좀 더 구체화해야 한다.

그것은 당장에 성과를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 단순히 경제적 이익에만 국한되지도 않는다. 하지만 최소한 우리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영화마을이 특정인에게 주는 특혜로 비춰져선 절대 되질 않는다.

다시 말해 시민들이 영화마을로 얻을 수 있는 지역사회의 유무형의 효과를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만 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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