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압농협 재선거 후보자 인터뷰

다압농협 재선거와 관련해 지난 14일 광양시 선거관리위원회는 후보자 등록을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음날인 15일부터 선거 전날인 27일까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

마감일까지 등록한 후보자는 김충현, 정길완, 김백열 등 3명으로 이들은 각자 자신의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압농협을 살려 내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후보자 등록 마감 다음날인 지난 15일 광양시민신문에서는 3명의 후보자를 만나 선거에 임하는 각오와 다압농협을 이끌어갈 미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글 싣는 순서는 기호 순이다.<편집자 주>

▲ 김충현후보

“특화된 매실 가공으로 농가 수익 극대화”

김충현 후보(만 58세)는 자신만의 경영노하우를 적용해 차별화된 농협 운영으로 매실 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압농협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포부는 밝혔다.

김 후보는 “다압면의 주 소득원인 매실가격의 폭락으로 조합원들 모두가 어두운 미래에 대해 걱정한다”며 “그러나 기존의 방식대로 운영한다면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없으며 조합장이 먼저 나서 발로 뛰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그는 “다압 매실의 브랜드를 더욱 살려 수도권 대단위 아파트 단지 등과 제휴해 직거래망을 구축한다면 매실의 충분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그가 현재 연구하고 있는 설탕을 사용하지 않는 매실청을 만드는 기술을 완성한다면 새로운 가공방식을 통해 매실 농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후보는 “현재 순천대 김중범 식품영양학과 교수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매실청을 연구 중에 있는데 조만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연구가 성공한다면 학교 등에 매실청을 공급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이에 따른 수매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했다.

특히 그는 “이처럼 조합장이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고, 농협에서 매실의 가격도 최소 킬로그램 당 1천원을 보장한다면 농가의 소득도 안정돼 보다 살기 좋은 농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매실가격 안정 △매실직거래 사업체 개척 △조합원 환원 사업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합장으로써의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강직함과 전문성을 들었다.

그는 “다압농협의 감사를 6년 동안 한 것은 조합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고 그 믿음에는 일을 맡길 수 있는 강직함이 바탕이 됐다”며 “다압농협의 감사와 기업을 일구면서 쌓은 노하우와 전문성을 바탕으로 다압농협을 위기에서 구해내겠다”고 밝혔다.

더 나아가 그는 “다압농협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충현 후보는 다압농협 감사를 역임하고, 현재 농촌경제연구원 중앙위원으로 활동 중에 있다.

▲ 정길완후보

“조합을 아는 사람이 조합을 이끌 수 있어”

정길완 후보(만 51세)는 다압농협에서의 오랜 경험과 젊음을 앞세워 역동적이고 활기찬 농협을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23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다압농협과 함께하며 조합원과 늘 소통해 왔다”며. 조합원이 요구와 다압농협의 미래 비전에 대해 가장 잘 아는 후보가 바로 자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정 후보는 모두가 잘 사는 다압을 만들기 위해 농협이 반드시 해야 할 일에 대해 다른 후보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판로 개척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정 후보는 “다압농협의 주 수입원이 매실이지만 수입을 다각화해 농가의 위험을 줄여 나갈 필요가 있다”며 “그렇게 하기 위해 녹차, 감, 배 등 다른 농작물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방법으로는 △반 발효차와 같은 시장흐름에 따른 제품생산 △감말랭이, 엑기스 등 가공품의 판로개척 △대형마트의 직접 공급을 위한 소포장 등을 예로 들었다.

조합의 운영과 관련해서는 투명성을 강조했다.

그는 “조합장의 업무추진비를 공개하고 경영 합리화로 수익구조 개선은 물론 환원 경영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식지 발행으로 농사정보 및 농협 활동 사항 공유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병해충 예방 등 교육시스템을 갖추겠다”며 “나아가 유통전담 팀으로 매실 산업의 난제를 해결하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약속은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공약 이행의 의지도 다졌다.

그는 “다압에서 나고 자라 누구보다 지역을 사랑하고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다압농협의 직원으로 현직에 있을 때나 지금이나 지역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다가오는 2년은 다압농협의 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이면서 어려움을 꼭 극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간들”이라며 “기존 농업경영의 패러다임만으로는 절대 다압농협이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다압농협을 가장 잘 알면서도 지금에 처한 현실에 대한 가장 완벽한 해법은 제시할 수 후보만이 조합장의 자격을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길완 후보는 다압면체육회 상임부회장, 다압농협 유통가공팀장 등을 역임했다.

▲ 김백열후보

“풍부한 경험과 열정을 무보수로”

김백열 후보는 풍부한 경험과 열정, 그리고 투명한 경영으로 ‘소득 높은 다압농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재선거에 따른 잔여 임기를 ‘무보수’로 봉사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김 후보는 “1975년 다압농협에 입사해 광양 농협을 비롯해 동광양, 옥곡, 다압에서 31년 간 조합원과 함께 소득증대와 복지 증진에 힘써왔다”며 “특히 마지막 10년, 고향인 다압농협에서의 근무는 보람차고 희망찬 기간이었다”고 밝혔다.

재선거에 출마한 이유에 대해 그는 “어려운 시기 과연 누가 농협을 살리고, 조합원의 실익과 소득증대에 보탬이 될까 많은 고민을 했었다”며 “고향에서 조합원들에게 봉사할 남은 마지막 기회이자 소명이라 생각해 출마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10년간 다압 농협 전무로 재직하는 동안 2000년 전국농협 종합업적 평가에서 광주‧전남 250여 개 농협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2004년도 전국가공농협 업적평가에서 은상을 차지하는 등 경영능력에 있어 검증된 후보”라며 “경험과 경륜, 노하우로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희망찬 농협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구체적인 공약으로는 △신원 지점 개설 △녹차 가공 공장 활성화 △서울시 구청 등 자매결연을 통한 직거래장터 주 1회 개최 △다압 브랜드 농산물의 판로개척 및 유통구조 개선 등을 내세웠다.

또한 김 후보는 “가장 중요한 것은 조합원의 수입 증대와 권익보호”라며 “능력과 준비된 사람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다압농협이 발전하는데 헌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그는 “조합원이 꼭 필요로 하는 농협 만들기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며 “미래농협의 선두주자로 언제나 조합원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취임하게 된다면 소신을 갖고 경영진단을 한 다음 경영 및 미래비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투명한 경영을 다압농협을 육성 발전 시킬 것”이라며 “자력 경영이 어렵다면 전 조합원이 참석하는 총회를 개최해 충분한 의견 수렴 후 합병 논의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백열 후보는 다압농협 전무 등을 역임하고, 현재 광양시 재향군인회 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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