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전도사 이병채 씨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

웃음전도사 이병채 씨

웃을 일도 시간도 없는 세상이다.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에게는 ‘불안’이, 직장인들에게는 ‘경쟁’이라는 스트레스가 작용한다. 어디 그 뿐이랴. 여성들은 가사와 육아에 얽매여 어디론가 떠나고만 싶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2년 59만1276명이었던 우울증 환자 수는 지난해 64만3102명까지 증가했다. 뿐만 아니다. 같은 기간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현대인 누구나 ‘우울증’이라는 정신질환 하나쯤 앓고 있다는 소리가 우스갯소리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웃음전도사’ 이병채 씨(50)는 웃음이 메말라가는 사회가 싫었다. 더 싫었던 것은 이런 사회에 동화돼 웃지 않는 자신이었다. 웃음이 사라져가는 사회를 웃음으로 물들여보고자 봉사를 자청했다.

이병채씨 역시 웃음이 메마른 현대인 중 한명이었다. 힘들다는 말이 쉬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던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때부터 그는 스트레스를 어떻게 잘 치료할 것인지, 의미 있는 봉사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러던 이 씨의 인생을 바꾼 계기가 바로 ‘웃음치료’다. 현재 광양시청 특별징수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병채 씨는 2008년 우연히 웃음치료사를 접했다.

처음 본 웃음치료사는 이병채 씨의 마음에 큰 여운을 남겼다. 이후 웃음치료사와 레크레이션지도자 1급을 취득한 뒤 지금까지 지역 곳곳 요양원이나 병원, 지역아동센터 등을 다니며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이병채 씨는 “힘든 시기에 만났던 게 웃음치료였다. 이걸 배우고 나서 인생을 행복하게 살고 싶어서 그 뒤로 웃음치료 봉사활동을 다니며 사회복지과 학위도 땄다”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 웃음치료는 완전히 나를 바꿔놓았다”고 설명했다.

매주 주말이면 ‘웃음’배달 갑니다

이 씨의 웃음치료를 향한 열정은 끝이 없다. 2016년에는 레크매직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마술도 펼치고 있다.

그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 것은 봉사를 하며 만나는 ‘시민’들이었다. 그는 “웃음치료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많은데,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많이 웃어주신다”며 “모두를 다 웃게 해드리고 싶은 욕심만으로 모두를 웃게 할 수는 없다. 세상 참 마음대로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병채씨와 가족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성장할 수 있다’, 나는 성공할 수 있다‘, ’나는 해낼 수 있다‘ 는 이병채 씨의 인생 모토다.

그는 “늘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며 “웃음치료를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거움을 나눌 수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고 말했다.

하하호호 웃음으로 가득 찬 세상

“이번 주 주말에도 요양원으로 출동합니다”

이 씨의 주말은 항상 ‘웃음 봉사’ 스케줄로 가득 차있다. 그는 “나를 통해 많이 웃을 수 있는 분들을 찾아간다”며 “매주 만나는 모든 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랄뿐이다”고 전했다.

이병채씨는 마지막으로 “반려자 신경란, 딸바보로 만들어준 이서영,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내 아들. 준서, 준민아! 사랑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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