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아람 기자

2011년 3월, 안전등급 C등급, 위험 수준 높음. 3개월 만에 제철중과 통폐합. 지금은? 풀만 무성하게 자라난 폐교. 현재 태인동에 위치한 태금중학교의 간략한 신상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개발 등의 이유로 교육부는 학교통폐합 정책을 고수하고 있지만, 문제는 빈 학교에 대한 활용 방안이다.

7년이 지난 지금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은 없다. 지자체의 소극적 운영과 대처가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시와 교육청은 주민의견수렴이 먼저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포기’에 가깝다. 특히, 폐교 활용을 두고 그저 ‘골칫덩어리’로 작용되고 있을 뿐이어서 답보 상태에 놓인 상황이다.

주민들의 입장은 시민과의 대화 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시민복지시설’을 요구해오고 있으며, 총동문회 그리고 지역민들의 축제 장소를 폐교 장소로 하는 등 작은 노력들을 모으고 있지만 폐교 매각에 대한 진행 상황은 전무한 상태다. 시와 교육청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주민들의 입장이 제각각인데다 일관된 활용 계획 방안을 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는 ‘주민들의 의견’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 의지가 판가름 난다.

교육청 관계자는 “폐교 활용 방안에 대해 여러 각도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시가 매입을 해서 복지시설로 만들어 주는 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결국 서로 폐교 활용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민선 6기는 ‘관광도시 광양’이라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관광도시라고 함은 민간기업이 개발하는 레저, 문화, 관광 위주의 도시를 말한다. 이미 관내에는 폐교를 활용한 공간인 ‘사라실예술촌’이 자리하고 있는데다 관광도시로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폐교 활용보다는 랜드 마크 확보가 우선인 부분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것에만 치중하는 모습은 오히려 더 광양의 매력을 헤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말 시민들이 많이 이용할 수 있는 것. 이 한 가지에만 몰두해서 진행한다면 분명 폐교 활용의 성공적인 예를 탄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안전등급 C등급이라고 문화예술의 척도까지 C등급으로 매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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