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전어'도 옛말, 벌써부터 미식가 발길 이어져

불포화지방산 다량 함유 성인병 예방 탁월
올해 광양전어축제는 9월15일~17일까지 망덕포구 일원서

가을은 전어의 계절이라고 했다. ‘가을 전어는 며느리 친정 간 사이에 문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어는 가을이라야 제 맛이다. ‘가을 전어 머리에는 깨가 서 말’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며 ‘봄 도다리, 가을 전어’라는 말도 가을 전어의 가치를 잘 나타내주는 말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전어는 가을 전어가 아니라, 여름 전어가 되고 있다. 진월면 망덕포구에는 벌써부터 맛에 빠진 미식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섬진강 오백오십리 물길이 광양만과 합류하는 지점인 망덕포구 앞 바다와 광양만 일대에선 가을철이면 전어잡이가 성행했다. 전어는 가을이 깊어지면서 지방 성분이 봄·겨울 보다 최고 3배까지 높아지고 그 맛 또한 최고조에 이르기 때문에 가을철 별미 중 최고로 쳐왔다.

광양시어민회에 따르면 30여척의 전어선단은 이른 아침에 조업에 나서 적게는 하루 1.5톤, 많게는 3톤가량 잡아 그날그날 소비한다. 어민들이 잡은 전어는 망덕포구 일원의 횟집에서 회나 구이 등으로 판매하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당 1만 원 선에 전어가 판매되고 있으며, 횟집에서는 전어회 4만원(소)/5만원(중)/6만원(대), 회와 무침, 구이를 함께 맛볼 수 있는 세트메뉴는 5만원/6만원/8만원 정도 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살이 오동통하게 오른 전어는 지난달 초부터 어획하기 시작해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중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대가리 하나에 깨가 서 말'이라는 전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가 높고 뼈째 먹으면 다량의 칼슘을 섭취할 수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또한 전어에는 DHA와 EPA 같은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돼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망덕어촌계 관계자는 "망덕 전어는 남해바다 거센 조류에서 어획하기 때문에 다른 데는 잡는 전어와는 맛 자체가 다르다"며 “망덕포구는 임진왜란 당시 군량미를 쌓아뒀던 미적도, 이순신장군의 얼이 담겨있는 선소뿐만 아니라 전남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전어잡이 소리 공연 등 풍부한 문화 자원을 갖고있으며, 최근에는 섬진강변 고수부지와 자전거길 등 가족단위 힐링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인 만큼 꼭 한번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어의 고소함을 선물해줄 제17회 광양전어축제는 9월15일~17일까지 진월 망덕포구와 무접섬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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