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종 광양서울병원 2내과 진료부장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많이 있지만 그 중 급성 심근경색증은 비교적 흔하고 우리에게 가까이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요소를 누구나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근경색증의 이름을 떠올리면 심장근육에 피가 잘 통하지 않아서 생긴다는 느낌이 듭니다. 심장근육으로 통하는 혈관, 즉 심장혈관이 막히면 피를 받지 못한 심장근육부분이 손상되어서 결국 심장이 제 역할을 못하여 생명을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심장혈관이 막히게 되는 걸까요. 우리 몸에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혈관 벽을 따라 쌓이게 됩니다. 콜레스테롤 덩어리의 표면을 섬유성막이 둘러싸면서 동맥경화반이 만들어지는데 동맥경화반이 터지면서 혈액에 노출되면 갑자기 혈전이 만들어지면서 그 부분에 피가 못 통하게 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입니다. 무릎을 오랫동안 꿇고 있으면 다리에 피가 통하지 않아서 저리고 아픕니다. 심장도 마찬가지여서 피가 안통하면 심장이 있는 왼쪽 가슴에 주로 묵직하고 짓누르는듯한 통증이 생깁니다. 통증은 목, 턱, 왼쪽어깨, 왼쪽팔로 뻗치기도 하며 식은땀이 나고 안색이 창백해지기도 합니다. 통증은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심장손상이 진행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일단 증상이 있었다면 급성 심근경색증의 경고 메시지로 생각하시고 속히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군은 어떻게 될까요. 동맥경화가 잘 생길 수 있는 분들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 흡연, 당뇨, 고혈압, 가족 중 심근경색증이 있는 경우, 과다체중에 해당되시는 분들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급성 심근경색증의 예방법도 알 수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그 질환을 엄격하게 조절하시는 것이고 (혈압, 혈당조절), 생활습관에문제가 있다면 본인이 노력하시면 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을 진단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심전도, 심근효소검사(혈액검사), 심장초음파, 심혈관 조영술이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심장근육이 손상되면 심장안의 전기흐름에도 이상이 생겨서 심전도에 반영되고 심장근육에서 심근효소가 방출되어 혈액검사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심장초음파로 심장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데 심근경색으로 인하여 심장에 움직임이 둔한 곳이 있는지, 판막에 손상이 생겼는지 여부를 확인 하게 됩니다.

가장 정확한 방법은 심혈관 조영술을 통하여 좁아진 혈관부위를 직접 확인하는 것입니다. 좁아진 부위는 곧바로 풍선이나 스텐트로 확장할 수 있으므로 심혈관 조영술은 진단이자 치료방법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에는 혈전용 해제투여, 관상동맥 우회술등이 있습니다. 치료의 순서는 심혈관 조영술이 최우선이며 조영술을 곧바로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고 혈관이 너무 많이 막혀있어서 시술이 어려운 경우에는 흉부외과에서 관상동맥 우회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한 이후 환자의 병원 이송시간, 병원 의료진,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선호되는 치료법이 있고 각각의 치료에는 장단점이 있으므로 담당의사의 설명을 잘 듣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환자의 반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며 치료를 해도 추가 사망률이 상당합니다.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하여 심근손상이 생기면 그 부분은 다시 회복되지 않으므로 급성 심근경색증을 제대로 치료해도 부정맥, 급성 승모판 역류증, 심막염, 심부전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했을 때 빨리 치료해야 합병증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급성 심근경색증 발생이후에도 지속적인 약물치료로 심부전으로의 진행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급성 심근경색증의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확인해 보십시오. 위험인자가 많을수록 가슴통증이 생겼을 때는 주저하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만약 가슴통증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발생했다면 사망률과 후유증이 크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시는 게 현명한 일입니다. 우리지역에서는 급성 심근경색증 발생이 줄고 치료도 잘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