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의 해질녘이 제일 귀한 반찬

처서가 지났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지리산 능선을 따라 유유히 흐르고 있는 섬진강으로 향한다. 고요히 흐르는 섬진강을 바라본다. 저녁노을 지는 섬진강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여행의 기억을 좌지우지 하는 것은 풍경에 대한 감동뿐만이 아니다. 그 곳에서 먹었던 음식도 좋은 여행의 추억 속에 오랫동안 살아 숨 쉰다. 무엇을 먹어야할까 고민이 된다면, 다리 하나를 두고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인 다압면 신원삼거리에 위치한 가사리 식당(대표 여영모·김향이) 을 적극 추천한다. 섬진강에서 직접 잡아 올린 재첩으로 만드는 재첩정식과 싱싱함이 살아있는 빠가사리와 메기를 섞어 푹 끓인 탕, 오독오독 씹을수록 진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참게탕 그리고 매콤한 오삼불고기가 대표메뉴다. 특별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칼칼한 매운탕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어탕국수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점심메뉴도 있다. 바로 멍게비빔밥이다. 신선한 멍게와 고소한 참기름의 만남은 두 말해서 무엇 하랴.

신선한 국내산 빠가사리와 메기가 맛의 비결

기본을 지키는 것.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식당을 운영해오면서 지켜오고 있는 가사리 식당의 신조다. 빠가사리와 메기도 인천에서 직접 공수해온다. 주문과 동시에 살아있는 생물을 손질해서 손님상으로 올라가기까지 ‘신선’이 넘쳐흐른다. 탕에 들어가는 양념장은 마늘, 생강 등을 넣어 숙성을 시킨 것을 사용한다. 여영모 대표는 “매운탕 끓이는 법을 배우기 위해 20년 전쯤 한 주방장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며 “육수를 뽑는 것부터 깊은 맛을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주인의 환한 미소와 친절함은 덤

가사리 식당의 음식은 모두 ‘국내산’이다. 특히, 요즘은 ‘입추 전의 재첩은 간장약’이란 말처럼 재첩정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김향이 대표는 “고단백과 고미네랄 식품인데다가 웰빙식품으로도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재첩정식은 늘 인기가 좋은 메뉴다”며 “재접정식 뿐 아니라 점심특선인 멍게 비빔밥도 손님들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 중 하나다”고 소개했다.

손님상에 올라가는 반찬은 7~8가지. 날마다 철마다 바뀐다. 노릇하게 구워진 생선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초록빛이 도는 깔끔한 나물과 아삭아삭한 겉절이만으로도 한 그릇 뚝딱이다. 모든 음식은 대표가 직접 만든다. 손맛과 정성까지 느낄 수 있는 돈이 아깝지 않은 한 상이다.

가사리 식당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영업하며, 예약은 061)772-4799 혹은 010-6797-6262로 하면 된다. 식당 휴일은 유동적이니 꼭 전화를 하고 방문 하도록 하자,

위치: 다압면 섬진강매화로 1235 (신원삼거리 상가 지역)

예약: 061)772-47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