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슈퍼 토란' 공동 시범 포 사업 제안

다압 농협이 시의 특산품인 ‘매실’의 가격이 최근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방안을 내놓았다. 바로 지역의 환경에 맞춰 개량한 ‘슈퍼 토란’이다.


토란은 과거에는 명절 차례상이나 제사 음식의 탕국에 많이 애용됐다. 그러나 최근 고혈압은 물론 항암효과가 높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건강식품과 다이어트 식품으로 찾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다압 지역은 300여의 농가가 토란을 재배 중에 있다. 다압 농협은 새로운 소득작목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최근 건강식품으로 각광 받고 있는 ‘토란’을 개량한 ‘슈퍼 토란’이 농가소득에 많은 기여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종자를 생산‧보관할 시스템이 미비해 시에 시범 포 운영사업을 제안했다.


토란은 100g당 58kcal의 고칼슘, 저칼로리 작물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다이어트 효과와 고혈압 예방, 변비 개선에도 뛰어나다. 게다가 비타민 B1, B2 성분이 들어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멜라토닌 성분 역시 풍부해 불면증 개선에도 도움이 되며, 무틴 성분이 들어있어 위산으로 인해 위가 손상되는 것을 보호해주고 노화 방지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


기존의 토란과 ‘슈퍼 토란’의 차이점 중 가장 큰 것은 두 가지다. 그중 첫 번째는 ‘무광’이다. 토란은 토란대와 무광, 무광에 달려있는 알토란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우리가 섭취하는 부분은 토란대와 알토란이고 무광은 대개 버려진다. ‘무광’은 섬유질이 촘촘하지 않고 단단하며 맛 역시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슈퍼 토란’은 무광 부분의 섬유질이 촘촘해 식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기존의 종자보다 무광의 크기가 적게는 20배, 많게는 50배에 달한다.


또한 기존의 토란에는 수산칼슘이 들어 있어 생으로 먹거나 맨손으로 만질 경우 가려움증을 동반한 알레르기가 생긴다. 심하면 요로결석도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슈퍼 토란’에는 이러한 알레르기가 거의 없다.


김충현 다압 농협 조합장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토란을 키워 잘 안다”며 “다압은 온대 식물인 토란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미 일본은 개량한 ‘슈퍼 토란’을 활용한 식용 종류가 100가지가 넘는다”고 덧붙이며 “몇 년간 개량보다는 보관문제로 고생은 하겠지만 성공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시 역시 이러한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중이며 다압 농협은 올해 사업관련 준비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파종 할 계획이다.


시범 포에서 충분한 종자가 확보돼 농가에 공급된다면 지금까지 매실에만 의존하던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매실에 견줄 수 있는 우수한 작목으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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