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보러 구봉산으로 간 버스커즈' 성황

가을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릴 즈음, 유난히 무더웠던 이번 여름을 떠나보내고 가을을 맞이하는 흥겨운 파티가 있었다.

지난달 27일 광양시민신문이 주최하고 공감#22가 주관한 ‘바라보러 구봉산으로 간 버스커즈’ 페스티벌이 구봉산 정상에서 열렸다. 광양시의 후원으로 치러진 이번 행사에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시민이 그곳 구봉산 정상까지 참석해 한껏 무대를 즐겼다.


광양과 인근 지역에서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로 꾸며진 공연에는 8개 팀이 참여해 열정을 쏟았다.


사회는 광양시민신문 독자위원장이자 공감#22에서 문화기획자로 활동하는 정은영씨가 맡아 진행했으며, 공연 사이사이 준비한 퀴즈를 통해 준비한 경품을 제공해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첫 무대는 피플즈 팀이 맡았다. 우리 지역에서 활동하는 2인조 남성 듀엣으로 7080의 감성을 무대에 녹여냈다. 특히 첫 무대인 만큼 관객들의 흥을 돋우는데 큰 역할을 하면서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다음으로 광양서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로 구성된 서초울림통이 흥겨운 무대를 이어갔다. 매주 광양읍 소재 마을문화놀이터 공감#22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이들은 준비한 만큼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서초울림통 마지막 무대에 선 우크렐레 듀엣은 나이를 뛰어넘는 수준의 공연으로 관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에 취해 있을 해가 서편으로 내려앉을 것도 잊을 쯤, 광양시의 대표적인 테너 이광일 성악가가 무대에 올랐다. 조명이 켜지고 무대에 홀로 선 무대지만 목소리 하나로 구봉산 전체를 꽉 채운 아름다운 목소리로 이날 공연의 백미를장식했다.


차분하면서도 힘이 있는 송진욱씨의 통기타 공연 역시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흥겨운 무대에서 한 템포를 쉬어가는 느낌으로 감상해달라”는 그의 말처럼 울림이 있는 느린 선곡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통기타와 섹스폰으로 구성된 <판도라>와 수준 높은 기타실력으로 관객들과 호흡한 <아재스>의 7080음악은 우리로 하여금 그 때의 추억을 되새기게 했다.


대미를 장식한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브라스밴드 <피터팬>의 공연은 관객과의 호흡이 돋보였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일어나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마치 유명 가수의 콘서트장을 연상케 했다.


특히 구봉산 전망대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행사지만 화려한 조명과 아름다운 전망을 볼 수 있어 무대로서의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번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공감#22 이영문 문화기획자는 “지역에서 하나의 놀이를 만들고 그것을 함께 즐긴다는 의미에서 뜻 깊은 행사였다”며 “무엇보다 공연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즐거운 공연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 공연자들과 함께 즐거운 무대를 만들어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정은영 기획자도 “이런 행사 외에도 광양시민신문과 공감#22에서는 서천변 무지개분수에서 일요일 저녁 7시마다 거리공연을 진행하고 있다”며 “무지개분수쇼에 앞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무대가 매주 펼쳐지고 있으니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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