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수씨의 자전거 라이딩이 즐거운 이유

한 바퀴의 맛이 짜릿하다

‘쉼’의 대명사 자전거 라이딩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더위’도 내년을 기약하며 돌아갔다.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면 섬진강변을 끼고 달리던 그 ‘바람’이 떠오른다. 싱그러운 초록의 냄새와 달릴 때마다 피부로 느껴지던 보드라운 바람의 촉감이 그리워서다. 자전거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에는 그저 산만 강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껏 달려온 과거와 달려갈 미래가 그리고 달리고 있는 현재가 공존한다. 페달을 밟으며 어제를 반성하고 내일을 다짐한다.

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요즘 같은 날,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가 참 ‘아름다운 날’이다. 책상위에서 바쁜 업무에 시달리다 문득 섬진강에서 만났던 그 바람이 무척 보고 싶다.

자전거 라이딩 4년차에 접어든 우상수 주무관(34)은 현재 중마동주민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우 주무관은 도시과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남도순례길 등을 담당하면서 자연스레 자전거를 접하게 됐다. 초중고를 여수에서 나오고 대학은 대전에서 다니다보니 광양은 조금 낯선 도시였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면서 광양이 참 아름다운 도시임을 실감했다.

자연과 공업이 조화도운 도시에 점점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우 주무관은 “자전거를 타고 가야산 둘레길, 구봉산, 섬진강 자전거 길 등을 다녔다”며 “경치도 경치지만, 좋은 공기와 풍경을 바라보면 온 걱정거리가 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우 주무관은 광양이라는 도시에서 일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토목공학과를 전공해 졸업 후에는 건설현장 등에서 일을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고민 끝에 공무원 준비를 하게 됐다. 실력과 운이 모두 따라준 덕에 1년 반 만에 공무원을 합격했다.

우 주무관은 “공무원이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지만, 공무원 준비를 하면서 공부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최대한 즐기면서 하려고 노력한 덕분인 것 같다”고 공무원을 준비하던 시절을 떠올렸다.

신혼 3개월 차, 우상수 주무관과 아내.

꿈만 같은 신혼 생활, 3개월 차 새내기 남편

우 주무관은 지난 5월 27일 날 결혼한 새내기 남편이다. 달콤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는 우 주무관의 아내는 공원녹지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이다. 우 주무관이 꿈꾸는 신혼생활은 욕심 부리지 않고 서로 배려하며 사는 것. 그는 “지금 내 아내는 완벽한 이상형”이라며 “일을 마치면 함께 취미 활동을 하며 소소한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쑥스러워했다.

요즘 부부가 함께 하는 취미는 ‘복싱’. 하지만 우 주무관이 가장 좋아하는 자전거 라이딩을 함께 할 계획이다. 그는 “자전거를 타며 느꼈던 기분과 벅참을 아내와 공유하고 싶다”며 “주말마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데이트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감기에 걸려 몸이 안 좋다는 우 주무관은 생글생글 웃음을 보였다.

자전거 회원들과 함께 남긴 추억 한 장.

드럼 치는 아내 그리고 기타 치는 남편

아내와 함께 밴드를 만드는 것이 ‘꿈’

“자전거 말고는 음악도 좀 합니다”

우 주무관은 대학 시절, 밴드 활동을 했다. 베이스 기타를 잡던 우 주무관은 그때 모습이 그립다. 그는 “기타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도 좋고, 음악을 워낙에 좋아했다”며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다 아내도 드럼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중에 함께 연주를 해보고 싶다”고 들떠했다.

우 주무관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도 많다. 이제 막 배우기 시작한 복싱도 폼 나게 하고 싶고, 자전거 라이딩을 하며 더 멋진 곳을 달리고 싶다. 물론,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말이다. 우 주무관이 꿈꾸는 ‘부부 밴드’가 결성돼 멋진 하모니를 선사해주는 날이 오기를 소망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라이딩을 즐기고 있는 오상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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