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로제비앙2차 아파트 '행복충전'

▲ 최종남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최반장, 빨리 이리 좀 와보게!" 최반장, 광양시장표창장 받다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난다는 ‘홍반장’. 온 동네를 주름잡던 그 반장이 우리 동네에도 나타났다. 지난 9월 1일 광양시장표창장을 수여받으며 그간 노고를 인정받아 눈길을 끌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대광로제비앙2차 아파트 최종남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다.

그는 광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 후 공직생활을 4년 정도 했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해야 하는 것이라는 압박감에 퇴직을 했다. 이후 포스코로 입사를 한 뒤 1986년도에 광양 제철소로 오면서 이 곳에 새로운 터를 잡았다.

최종남 회장은 “고향은 광주이지만, 광양은 제2의 고향과 같다”며 “퇴직을 한 뒤로도 광양에서 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광양에서 살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고향과 마찬가지다”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내가 불편하면 남도 불편한 법

누가 뭐래도 최반장이 분명하다. 그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크게 나서본 적이 없다. 묵묵히 할 일을 해냈을 뿐이었다. 하지만 대광로제비앙2차는 최반장에게 너무나 큰 임무를 주었다. 최 회장은 “아파트를 산책하다가 공사 하자 부분을 발견하게 됐다”며 “지금은 작은 일이라도 나중에는 큰 일이 될 수가 있고, 그것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관리소를 찾아가 보수 요청을 하면서 그는 보이지 않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라는 운명의 끈을 만나게 된 것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에 다니면서 공사, 증설 등의 일을 하다 보니 눈에 보이는 게 많았다”며 “시공사 매칭을 해보고자 건의를 하면서 회장직까지 맡게 된 것이다”고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직과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삼위일체, 공동체의 답

서있는 위치에 따라 풍경이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최 회장에게 회장직이 그랬다. 신경을 부분이 하나 둘이 아니었던 것이다. 주민 화합을 위해서는 입주민을 많이 만나고 서로 친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 회장은 “입주자대표회의와 통장, 부녀회, 관리소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입주민들이 삼위일체를 이뤄야 한다”며 “얼굴을 익히고 친하게 지내야 아파트 내 작은 문제점들도 시나브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주민화합을 위해 아파트 내에서 주민화합한마당을 개최했다. 지난 1월 1일에는 아파트 옥상에서 해돋이 행사를 하기도 했다. 입주민들과 함께 풍선을 띄우고, 한 해를 잘 보낼 수 있도록 편지를 쓰며 소망을 빌었다.

최 회장은 이밖에 관리주체 간담회를 분기별로 운영하면서 삼위일체를 이루기 위해 오늘도 힘쓰고 있다. 그는 “아파트를 이루고 있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것이야말로 살기좋은 아파트를 만드는 일환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층간소음 등 공동체 생활질서를 인지하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게시판을 통해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다. 입주민의 ‘주차 공간’까지 확보한 것이다. 이 정도면 회장을 넘어 마술사다.

비상대응조치매뉴얼의 등장

안전이 최우선이다. 그에게 안전은 ‘당연’시 해야 될 부분이다. 수도배관, 소방배관, 저수조 침수시 조치요령 등을 손수 만들었다. 최 회장은 “다른 아파트에서 배관이 터져서 곤욕을 겪은 일을 참고해 미리 조치요령을 만들어 놨었다”며 “이후 우리 아파트에서도 배관이 터진 일이 일어났지만 조치요령 덕에 다행히 큰 피해는 없이 지나갔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금 3년 차 회장이다. 그는 “1기에 이어 2기를 하고 있는데,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마지막 바람이다”며 “남은 기간동안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하면서 서로 믿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입주민대표회의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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