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로스트 하우스 김민호 대표

요즘 지자체 정책 화두는 너도나도 '청년 창업'이다. 시는 그동안 청년의 취업 지원을 위해 일자리 카페를 개소하고, 취업과 창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청년 정책' 을 수립했다. 시가 내놓은 청년 정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도시재생과 연계한 청년 창업거리 조성지원이다. 이에 따라 광양시민신문은 관내에서 창업을 하고 있는 청년들을 만나 청년 정책의 일원인 '창업'에 대한 진짜 속마음을 들어본다. 이 지면은 격주로 연재된다. <편집자 주>

김민호 로스트하우스 대표

반죽에도 때가 있다. 맛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과 끈기로 반죽을 치대다 땀이라는 신의 한 수가 건강한 피자를 만드는 좋은 반죽이 된다.

오픈한지 이제 6개월, 중동에 위치한 로스트 하우스의 피자 맛은 남다르다. 한 입 베어 물면 상큼한 토마토소스가 입 안 가득 퍼진다. 빵 끝은 쫄깃함의 대명사다. 전통 이탈리아 피자의 본연의 맛을 선사해주고 싶은 김민호 대표의 ‘철학’을 엿볼 수 있다.

김민호 대표는 “로스트 하우스에서 취급하는 피자는 반죽부터 소스까지 직접 만든다. 최소한의 후추와 소금만 사용해 맛을 낸다”며 “피자 끝이 눅눅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반죽의 과정에서 오는 건강한 맛을 손님들에게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음식을 배우고 해온지 어느덧 12년 차. 피자집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한 것이 피자집 대표가 됐다.

디자인을 전공한 아내가 직접 인테리어한 로스트하우스 내부

끝이 없는 만족, 물음에 답은 '고객'

“오늘 식사는 어떠셨어요?”

김 대표가 계산대 앞에서 꼭 하는 단골멘트다. 김 대표는 “고객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로스트 하우스가 계속 더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고객들의 한 마디기 때문이다”며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개인이 하는 식당이다 보니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해 메뉴를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파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알리오올리오, 크림 스파게티, 새우 토마토 스파게티 그리고 야심차게 준비한 너구리 파스타는 친한 친구와 함께 너구리 라면을 보고 착안해낸 것이다. 너구리 파스타는 매콤한 맛의 파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좋다.

김 대표는 “맛있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힘들다. 손님의 입맛 또한 주관적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맞출 수 없다는 것이 요리사의 끝없는 고민이다”고 토로했다.

로스트하우스에서 가장 인기 메뉴는 무엇일까. 피자는 페퍼로니와 버섯크림피자가, 버거는 클래식 버거가 제일 잘 나간다. 이제 막 출시한 파스타 중에서는 새우 토마토 스파게티가 특히 인기다. 평균적으로 20~30대가 많이 오고, 낮 시간대에는 주부들이 많이 찾는다. 건강한 재료와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으니 주부들에게 인기가 으뜸일만 하다.

로스트하우스의 인기메뉴인 버거와 반반피자.

창업의 가장 기본적인 틀은 '명확한 설정'

로스트하우스는 38평이다. 보증금은 8천만 원이고 월세는 240만 원이다. 인테리어는 3천 5백만 원이 들었다.

김 대표는 “가게를 하기 까지 준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순천에서 푸드트럭을 하면서 수제버거를 만드는 경력을 쌓았다”며 “준비기간과 충분한 경험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게를 차릴 것인지 구체적인 설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피자 배달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프랜차이즈를 할 건지, 개인으로 할 건지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에 대한 ‘자신감’이다. 김 대표는 “로스트 하우스의 피자의 가장 큰 매력은 ‘건강함’이다”며 “많은 고객들이 건강한 피자 맛을 느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직접 만들어 몸에 좋은 수제 피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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